연회비 1천만원 약속 "소신있게 변화 이끌겠다"


“4년전부터 고양문화원이 주관해왔던 행주문화제를 문화원이 다시 맡아 전통을 보존하며 고양을 알리는 행사로 준비해보고 싶다.” 3월 27일 취임한 방규동(64세) 고양문화원장은  마음이 급하다. 2014년 2월까지 2년이 안되는 남은 임기동안 고양문화원의 위상을 회복하고, 제 역할을 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양문화원이 그동안 못해온 역할을 해야죠. 명예도 회복하고. 새로운 문화원사 건립을 위해 큰 돈을 희사하시며 힘을 실어주신 이경무 원장님과 원로 선배님, 여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고양문화재단에 운영권이 옮겨간 행주문화제를 비롯해 문화원 고유의 사업들은 찾아와야한다며 방 원장은 신문에서 스크랩해놓은 남원춘향제 기사를 보여주었다. ‘외국인도 즐기는 춘향제’란 제목이었다. 방 원장은 고양행주문화제도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롭게 해석해 세계적인 행사로 만들고 싶다고.

최근 호수공원 안에 새 문화원사를 짓고 이사와 ‘고양문화예술마당’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고양문화원. 예전보다 식구들도 많아졌고, 기대도 커졌다.

“그렇죠. 문화원 식구들도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죠. 제가 업무를 파악해보니 예전 한학수 원장님이 힘드셨겠구나 싶었어요. 행사에, 행정적인 업무도 많고. 이사 와서 보니 예전에 없던 관리 영역까지 늘어났잖아요. 다행스럽게도 내가 관리전문이라 걱정이 없죠.(웃음)”

고양문화원에서 계속된 내부 논란이 외부로까지 알려지면서 올해 본회의 예산이 1억9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삭감됐다. 할 일은 늘었는데 돈은 줄었다. 방규동 원장은 이사들과 결단을 하기로 했다. 방규동 원장 본인은 1000만원, 부원장은 300만원, 이사들은 60만원의 연간회비를 작정한 것이다. 이 비용은 부족한 문화원 운영에 사용된다.

그만큼 중요한 시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방규동 원장은 문화원 고유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고양시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보존하고, 역사박물관을 건립하는 일에도 문화원이 나서야합니다.” 내년이 고양 600주년 기념 사업과 관련해 박물관 건립, 고양문화 재정립 등 할 일이 많다고. 전통혼례, 일본에 빼앗긴 벽제관 육각정 반환운동, 문화원사 앞 상설 공연장 등 약속했던 일들도 하나씩 실현해나가야한다.

작년부터 안팎의 걱정을 들었던 고양문화원. “소수의 사람들이 좌지우지한다는 말씀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이사님들 모두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하셨습니다. 문화원 회원들도 확대해나갈 생각입니다. 고양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새로 시작한 문화강좌에 수강생들이 줄을 서는 등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방규동 원장은 임기동안 소신을 갖고 운영해 나갈테니 신뢰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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