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신동 자인메디병원 류은경 이사장

▲ 류은경 이사장은 이번 꽃박람회장에서 현장 의료지원을 돕고 있다.

“이웃을 위한 봉사로 더 큰 사랑을 배웁니다.”

류은경 이사장은 병원을 찾는 환자를 진료하기에도 분주한 가운데도 틈틈이 봉사활동에 기꺼이 시간과 마음을 쏟고 있다. 조부 류창열 선생(1967년 작고)과 부친 류재도 선생(2006년 작고)이 생전 의료봉사활동에 매진했듯이 류이사장도 3대째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류 이사장의 조부와 부친은 1935년부터 전국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대구 약전골목에서 한약방을 운영했다. 어릴 적부터 한약 냄새를 과자 냄새보다 더 많이 맡았고, 시골에서 올라온 약재를 쌓아두던 약재창고에서 숨바꼭질도 했다. 무려 7명의 약재관리인들이 집에서 숙식을 하며 한약재들을 씻고 햇볕에 말려서 잘랐다.

“학교에 갔다오면 마당엔 ‘천궁’ 한약재의 향이 가득 났는데, 냄새가 좋았다”는 류은경 이사장. 처방된 약을 먹고 완쾌되었다고 찾아오는 환자들을 보면 뿌듯함이 커서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조부와 부친의 응원과 격려로 대구에서 서울로 유학해 경희대 한의대에 들어가서 한의학을 공부했다.

형제들은 법조인으로 있고, 2남 4녀 중 둘째인 류 이사장은 한의학으로 집안의 대를 잇게 됐다. 시아버지 김창동 선생(1995년 작고)도 대구에서 한의사였다. 류 이사장은 양쪽 아버지의 소개로 정형외과 의사인 김병헌 선생(현재 자인메디병원장)과 결혼했다. 시댁덕분에 자연스럽게 “양방과 한방으로 같이 처방하며 이 둘의 조화를 고민하게 됐다”는 류 이사장.

지역에 병원이 별로 없던 2002년 1월에 지금의 행신동에 지하1층, 지상 11층의 병원이 신축, 개원했다. 최초로 양방과 한방이 한곳에서 의료서비스가 진행되었고, 의료법인 소고의료재단 자인한방병원·자인병원으로 출발했다.

“자인은 사랑 ‘자’와 어질 ‘인’이 합한 것이며, 두 글자의 의미를 새기며 환자를 내가족처럼 보살피고 있다”고 하는 류 이사장. 조회 때마다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환자들에게 양방과 한방으로 편리함과 첨단의료시설로 병원은 성장했다.

지난해 3월엔 자인메디(의학)병원으로 변경되었고, 11월엔 인공신장실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자인메디병원은 척추관절 치료 전문 병원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류 이사장이 한의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조부와 부친이 사용하던 손때 묻은 한의학 관련 책과 유품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사용하고 있다.

특히나 조부가 환자에게 처방했던 방법으로 만든 한방소화제는 자체적으로 환으로 만들어서 처방해 환자들로부터 효험이 있다는 인사가 많다고 했다.

병원 진료 외에도 사회 곳곳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류 이사장. “캄보디아에서는 소달구지에 밥솥을 실고 온 가족이 4시간 동안 타고 와서 밥을 해먹으며 진료 받은 적이 있었는데 마음이 아파서 더 정성을 쏟게 됐다”고 말한다.

매년 정기적으로 캄보디아, 필리핀 등에서 해외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대한여한의사회 회장도 맡고 있으며 모자 가정이 입소해 24개월 동안 보호받으며 사회자립능력을 길러서 사회로 진출하도록 미혼모 시설 돕기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성부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 고양시 병원협의체 초대회장(2011년 9월) 등 크고 작은 단체에서 활동하며 지역에서 더 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꽃박람회에서 현장의료지원을 하는 류은경 이사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손때 묻은 한의학을 펼쳐보며 더 숭고한 의료서비스로 정성을 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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