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연 성사1동 주민자치위원장

작은 개울과 산이 있고, 사근절, 살곶이, 이패리, 용우출이라는 정스러운 이름의 마을이 있었던 성사1동. 고양시 청사가 위치해 있으며, 1980년대 중반 이후 새롭게 아파트로 개발되고, 1996년 지하철3호선 지축~대화 구간이 연장되면서 고양시에서 가장 먼저 도시발달을 이루며 성장의 가도를 달렸던 곳이었다.

황사연 주민자치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리스쇼핑센터 3층 상가조합사무실로 향했다.

“성사1동은 시청이 있는 곳이지만 너무나 낙후되어 있다”는 황사연 주민자치위원장의 말처럼, 고양군 행정 중심지였던 성사1동은 일산, 화정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이 멈춰 초라하게 나이든 모습이 됐다.

화려했던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황 위원장은 “제대로 개발하고 싶다”고. 일산신도시, 화정신도시,  3~4년 안에 삼송신도시까지 입주하고 나면 성사1동의 상권이 어떻게 될 지는 불을 보듯 훤히 내다볼 수 있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제대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지역 상업지구의 용적율이 679.3%”라며 상업지역의 적용 용적율이 주거지역에 비해 높기 때문에 사업성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원당역~리스쇼핑센터가 있는 곳까지 라페스타, 웨스턴돔, 서울 인사동처럼 보행자도로를 만들어 쇼핑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려고 계획 중이다. 이미 조합설립인가가 난 상태이기에 시공사 선발해서 사업을 추진하면 되는 상태다. 그는 “당장의 불편함과 경제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 지역의 미래를 바라보고 개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를 호소한다. 

27명 정원에 17명이라는 적은 인원의 주민자치위원이 활동하고 있지만 성사1동 주민자치위원회의 활동은 여느 동의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불우이웃돕기, 어르신 잔치, 윷놀이대회, 주민자치위원회 산하 조직인 별모레 산악회의 시산제 등을 매년 시행해왔다. 올해에는 장학금 전달을 특별히 준비하고 있다. 또한 매년 해오던 일이지만 1000여명이 참여하는 어르신 잔치도 더 성대하게 준비하고 있다. 1000여명을 수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천막 25개도 모두 구입되어 있고, 사물놀이, 각설이 등을 초대해 어르신들의 흥을 돋굴 것이다.

황 위원장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좀더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어린이집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존 어린이집의 경우 직장을 가진 부모가 퇴근 후 아이들을 데려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에 끝나는 것이 현실이다. 퇴근 후 부랴부랴 아이를 데려가야 하고, 야근이라도 하게 되면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통 사정을 하거나, 발만 동동 굴러야 한다.

불우이웃에 대한 도움의 손길은 많은데 비해 맞벌이 부부와 그 아이들을 위한 배려는 그렇지 못하다며,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 강조했다.

“동에서 하는 많은 사업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이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황 위원장.  “각 협의체의 목적은 성사1동의 발전입니다”라며 주민자치위원회와 협력해 마을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황사연 위원장은 “구청장이나 시장이 주민자치위원장의 임명장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주민자치위원회의 권위가 서고, 마을 일을 중심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또한 주민자치위원 선발도 주민자치위원장이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정원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 “분기별로 선발하라”는 세칙이라도 있어야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지 않겠냐고 되묻는다.

농업협동조합에서 퇴직한 후 상가재개발 조합장, 2010년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위원장, 2011년 재개발조합장을 역임하고 같은해 3월 주민자치위원장이 된 황사연 위원장.

“봉사는 무한합니다”라며 돈 내기는 쉬워도 시간 내기는 더 어려운 때이기에 “‘정’을 나눌 수 있는 몸의 봉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는 지역을 위해 체계적으로 봉사할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정’을 느낄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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