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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된 철쭉 매력에 푹 빠진 여든 세월토당동 ‘호산나 플라워’ 박을순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2.05.10 08:33
  • 호수 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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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을순 대표는 “다양한 철쭉 꽃이 피어나는 5월 말 전시회에 많이 구경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철쭉이 마냥 좋아서 키우고 있습니다.”

봄이면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 잎이 나온다. 이에 반해 철쭉은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나중에 피든지 아니면 꽃과 잎이 함께 피기도 한다. 박을순(78세) 대표는 이러한 철쭉의 자태가 뿜는 멋스러움에 마음을 뺏겨 40년 세월을 보냈다.

박 대표는 유년시절 부친이 충북 청주에서 꽃을 좋아해서 꽃을 많이 심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그중에서 특히 박 대표의 마음을 뺏은 것은 일반적인 도화 꽃인 연분홍보다 몇 배나 붉은 홍도화의 화려한 모습이었다. 홍도화를 본 후 꽃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박 대표는 30대 무렵 서울 마포에 살면서 동양 꽃꽂이를 배워 사범자격증 을 취득했고,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금연회 꽃꽂이 고양시 지회장을 현재 맡고 있다. 오랫동안 취미 대상이었던 꽃은 19년 전부터 토당동 충장공원 앞에서 전시 판매장과 교육장, 연구실을 갖추면서 운영의 대상이 되었다.

“한반도 모양의 30년 된 석부작과 80년 된 철쭉이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박을순 대표. 특히 한반도 모양의 석부작은 협회전에 출품되어 1등 작품이 됐다. 이곳엔 분재, 분경, 야생화 및 꽃꽂이를 하는 박 대표의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100여 평의 전시장엔 대부분 철쭉들이 가득 차있다.

박 대표는 해마다 5월말 무렵부터 6월까지 1개월 간 철쭉 전시회를 열고 있다. “작은 철쭉의 씨앗을 파종하고 삽목하여 한 그루의 철쭉을 탄생시키는 기쁨은 매우 크다”고 하는 박 대표. 조금 더 넓은 공간이 있다면 테마공원을 만들어서 전통찻집을 운영하며 이웃들과 한잔의 차를 마시며 꽃을 감상하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40대에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병에 오랫동안 시달렸는데 꽃을 가꾸며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 경제적 풍족함은 없었지만 마음의 풍요는 가득했다. 박 대표는 버려진 항아리와 고목에 탁월한 감각으로 분경을 연출해  오래된 고목에서 한 떨기 꽃을 피어나게 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연의 신비함을 선사했다.

박 대표는 “우리 것과 일본 것의 철쭉 50여 종과 작은 삽목 3천 점 및 큰 철쭉 50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철쭉은 서로 먼저 피겠다고 다투지 않으며, 하나가 피면 저쪽에서 또 하나가 피는 순리가 있듯이, 우리 사람들도 서로 배려하며 어우러지면 꽃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고 말했다.

교회 성전 꽃꽂이를 36년동안 특색 있게 연출한 박 대표는 꽃꽂이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현재 성광교회 원로목사인 남편 유병기씨, 담임목사인 아들 유관재씨와 함께 살고 있다.

늘 꽃과 대화를 하고 물을 주고 보살펴준다는 박을순 대표는 “다양한 철쭉 꽃이 피어나는 5월 말 전시회에 사람들이 많이 구경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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