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억 예산으로 입장료 수익 40억 예상…시민들 산책로 방해는 불만으로 표출

▲ 수출계약액 3315만달러(380여억)을 달성한 이번 박람회 수출성과는 지난 박람회 3001만 달러에 비해 완만한 상승을 이어갔다.
▲ 산책로 통제에 대한 사전 통지가 없었기 때문에 호수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꽃박람회 장소를 둘러싼 철책을 확인하고서야 산책로가 통제된다는 사실을 시민들은 알았다.

‘세계 꽃 올림피아드’를 주제로 지난달 26일부터 18일간 고양 호수공원에서 열린 ‘2012 고양국제꽃박람회’가 1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고양시는 역대 최대의 참가 규모로 펼쳐진 이번 행사는 화훼 무역 전문 박람회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 수출계약 3315만달러·유료입장 54만
우선 성과면에서 고양국제꽃박람회의 18일간 유료 관람객 54만5000여명, 화훼 수출계약건 30건·수출계약액 3315만 달러(380여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꽃박람회를 통해 화훼수출계약액 3315만 달러를 거둠으로써 수출실적은 2006년 4회 꽃박람회 2066만달러, 2009년 5회 꽃박람회 3001만 달러에서 완만한 상승을 이어갔다.

이 외에도 국내 화훼업체들이 22명의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4195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일구어 냈다. 4195만 달러의 상담 실적 중 일부는 수출 실적으로 연결된다. 또한 일본 크리샬재팬 회장, 캐나다 세계 모자이크 컬처 회장, 미국 아메리칸인불룸사 회장 등의 해외 저명인사를 초청해 선진 화훼 기술, 화훼산업의 미래 등에 대한 학술 세미나 및 강연회를 개최했고 해외 바이어 22명을 초청해 국내 화훼 업체와의 상담을 열기도 했다.

이번 꽃박람회에서는 해외 40개국 146개 업체와 국내 168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시공간도 25만㎡로 2009년에 비해 2배 가량 늘였다.

◆ 입장료 수익 40억, 찬조·참가비 13억 
하지만 일반권을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입장료를 높인 이번 꽃박람회에서 유료입장객수는 지난 5회 때 53만에서 1만명 정도 늘어나는 수준으로 54만명에 그쳤다. 이로써 입장료 수익은 40여억을 예상하고 있다.
우지환 꽃박람회 운영본부장은 “입장료 수익이 전체 수익의 약 70~75% 가량 차지한다”며 “입장판매 대행업체에 돌아가는 판매수수료를 제외하면 약 40여억원의 입장료 수입이 생겼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입장료 수익에다 농협 등 업체 찬조비 10억원과 그 외에 업체 참가비 3억원으로 발생한 수익을 합치면 총 수익이 54억 가까이 되어 총 예산규모와 비슷해 수지는 맞춘 셈”이라고 밝혔다.  

꽃박람회 조직위는 지난 5회 예산규모 수준인 당초 90억여원의 초기예산계획을 세웠으나 절반에 가까운 54억여원의 반토막 예산으로 꽃박람회를 치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경제적 성과는 거뒀다.

특히 박람회 초기 2일간 펼쳐진 비즈니스데이(무역상담회)를 통해 선인장, 장미, 백합 등 30건에 3000만 달러치를 러시아, 일본, 중국 등 16개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고양시는 경제유발효과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예상했다. 꽃박람회 조직위가 경희대 관광산업연구원 국제관광전략연구소에 분석 의뢰한 결과, 축제기간중 생산유발효과 152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700억원 등 총 2220억원의 지역경제효과를 올렸다.

또 박람회 행사장내 화훼판매 15억원, 식음료 10억원 이상 매출과 라페스타, 훼스턴돔 등 인근 상가도 가파른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전한다.

◆ 특별함 없었던 평이했던 꽃박람회
그러나 시민들에게 개방되던 호수공원의 산책로를 평소보다 절반 이상 통제한 것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꽃박람회 기간 내내 폭주했다.

2009년 꽃박람회 전시면적이 선착장에서 한울광장까지 11만2000㎡이었다가 이번 꽃박람회에서는 호수교에서 장미원까지 25만㎡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게 됨으로써 호수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은 한마디씩 불만을 터트렸다.

이러한 불만에 대해 꽃박람회 담당자는 “2009년 꽃박람회 전시면적이 너무 축소됐다고 지적돼 올해는 두 배 이상 전시면적을 늘인 점이 호수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입장료에 비해 시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화동에 사는 김미숙(44세)씨는 “지난해에 비해 입장료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1만원의 입장료 대비 만족도가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며 ’이번 꽃박람회는 획기적인 변화로 인한 볼거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꽃박람회 홍보차량 소음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한 시민은 “평일 대낮에 많은 직장인들이 일하는, 사무실들이 입지해 있는 중앙로에서 홍보차량이 소음을 내며 지나다녀 불편이 많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민들은 꽃박람회장을 돌면서 휴식을 취할 장소가 없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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