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파주여성민우회 생협 참경제 특강3-박미정 상담사

고양파주여성민우회 생협은 지난달 25일 ‘사는 동안 평생 소비’란 주제로 ‘참 삶 참 경제’ 특강 3회를 열었다.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 박미정 재무상담사가 매주 수요일 민우회생협 장항동 교육장에서 4회에 걸쳐 강의를 마쳤다. 고양신문에서는 4회 ‘돈 관리의 달인이 되자’ 특강도 연재할 예정이다. 박미정 상담사는 이날 강연에서  “가족을 위해 어떻게 하면 만족스러운 돈쓰기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소비자에게 “어머, 싫어요”를 못하게 한다. 핸드폰만 해도 KT를 선택할까, SK를 할까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핸드폰을 없앨 수는 없다. 교육비도 마찬가지다. ‘영어학원을 어디로 보내야 할까’를 고민하지만 안 보낼 수는 없는 것처럼 우리는 소비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 편리함은 좋지만 매달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요금이 서 너개만 모여도 10만원이 훌쩍 넘게 된다.

통신비 또한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4인 가족 20~30만원이 매달 지출된다. 사정이 이렇다면 저축은 불가능해진다. 버는 돈은 늘어나지 않았는데 누릴 게 너무 많다 보니 일어나는 현상이다.

내 통장에 빨대는 몇개?
게다가 모든 마케팅은 일단 자동이체를 걸어놓으려 한다. 빨대만 통장에 꽂아두면 나가는 돈에 대해서 우리는 다시 들여다 보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자동이체의 빨대가 꽂혀있는지 자신의 통장을 들여다 보라. 만일 60% 이상 자동이체로 빠져나간다면 이미 돈 관리의 주체성을 빼앗긴 거다. 마케팅에서는 조삼모사 전략을 자주 쓴다. 사람들의 경제활동은 생각처럼 합리적이지 않아서 앞에서는 조금 내는 것처럼 하고는 뒤로 뜯어가는 조삼모사 전략에 쉽게 넘어가고 만다.

돈쓰기에 지방을 빼는 법
‘사람들이 돈을 쓸 때 아깝지 않게 지불하는 방법이 없을까?’ 여기서 나온 것이 신용카드다. 신용카드를 쓰게 되면 눈앞에서 돈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돈을 지출하는 단계에서 한번쯤 멈짓 해야 한다. 불편한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 돈쓰기에 지방을 빼야한다. 방법은 현금을 쓰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편리함’  ‘누림’에 비용을 지불하는 예가 많다. 택시를 탈 때, 정수기를 렌탈할 때 뿐아니라 아파트까지도 누린다는 가치를 부여해서 광고를 하고 있다. 하지만 ‘누린다’는 것에 대한 허구성을 알아야 한다. 평소에는 아끼고 살다가 ‘이러고 살아야 돼’라며 감정적인 비용지출을 하고 후회를 한다. 여성들은 비가 올 때, 우울할 때 나가서 소비하는 습관이 있다.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소비 역시 후회로 연결된다.

돈 잘 쓰는 방법 가계부에서 찾기
돈을 어떻게 불릴까 보다는 돈을 어떻게 잘 쓸까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가정의 돈 쓰는 습성을 알아야 한다. 가계부를 써 보는 것이 방법이다. 우리 가정의 돈쓰기가 어디에 치중되어 있는지,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곳은 없는지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 아파트 관리비의 경우 ‘관리비’로 뭉뚱그려져 있을 때는 둔감하다.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으로 쪼개어 관찰하면 월별로 늘었는지 줄었는지 추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한 두 달 줄인 요금이 2~3000원일지 모르나 연간 누적요금은 2~3만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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