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기공식 이후 공정율 제로인 한류월드 1구역 부지. 사업자인 한류우드(주)의 주관사인 프라임개발이 워크아웃되면서 사업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고양 한류월드 1구역 테마파크 개발 사업이 사업자의 개발포기로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사업자인 한류우드(주)는 2004년 사업계획을 세우고 전체 사업부지를 3개 구역으로 나눠 1구역에는 테마파크와 각종 상업시설, 2구역에는 복합시설과 대규모 호텔, 3구역에는 방송통신시설과 호텔 등을 건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1구역의 주관 사업자인 프라임개발이 워크아웃되면서 사업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테크노마트 매각기회 무산,  사업 ‘포기’로 이어져
경기도는 2006년 5월 프라임개발 등 10개사로 이뤄진 한류우드(주)를 통해 1구역 테마파크와 상업시설을 추진키로 했다. 이후 한류우드(주)는 지난 2008년 5월 기공식을 가졌지만 현재까지 공정률 제로만 남겼다.
한류월드 고양사업부는 “지난 5월 20일까지 지분매각을 하지 못한 한류우드(주) 주간사인 프라임개발과 6월 말까지 계약해지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프라임개발이 지난해 9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자금조달이 끊기고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도금도 사업계획서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해 한류우드(주)와의 계약을 유지할 것인지, 다른 사업자를 찾을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이번에 결정적으로 주관사의 사업포기로 새 사업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한류월드의 핵심인 1구역은 각종 놀이시설을 갖춘 테마파크(24만39㎡)와 상업시설(4만2313㎡)로 구성된 곳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1구역은 땅값 1888억원과 유희시설 2500억~3500억원, 상업지구 건축비 1000억원 이상 등의 사업비가 소요될 예정이었다.

 그동안 한류우드(주)의 주관사인 프라임개발이 구의동 테크노마트를 팔아서라도 사업을 반드시 하겠다는 집념을 보이고 테크노마트 매각에 나서자 경기도는 이를 믿고 지난해 6월 11일 중도금 납부 일정을 조정하고 개발기한도 늦춰주는 등 계약변경을 해줬다. 하지만 계약변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크노마트 매각은 계약 직전 불발됐다. 이어 프라임개발도 지나해 9월 워크아웃에 처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30일까지 내야 할 중도금 130억원도 내지 못했다. 추후 경기도에 내야 할 땅값 원금만 508억원에 이른다.

경기도의 한류우드(주)와의 계약해지 절차에 있어서도 합의해지를 하느냐 강제해지를 하느냐에 따라 타격의 정도가 다르다. 합의해지는 한류우드(주)와 소송 없이 사업관계를 정리하고 가능한 한 빨리 신규 사업자를 재공모 할 수 있다. 하지만 강제 해지하면 소송이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게 된다. 경기도는 그동안 한류우드(주)로부터 땅값과 이자 등을 포함해 1586억원을 받았다. 이 돈은 그동안 한류월드 1~3구역을 개발하기 위한 비용(땅값보상비 3090억+인프라시설비 890억)에 사용됐다. 하지만 계약 해지로 도는 법정이자 등을 포함 총 1745억원을 되돌려주기로 하고 지난 5월 초 추경예산에 반영, 통과시켜 놓았다.

하지만 이와 달리 한류우드(주)는 192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에서 현재 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2구역, 3구역도 타격 예상
한류월드 1구역뿐만 아니라 2구역 복합시설용지(8만3220㎡)도 문제다. 2구역도 프라임개발이 주간사인 일산프로젝트(주)가 참여하고 있다. 일산프로젝트(주)엔 9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도는 2008년 8월 일산프로젝트(주)와 5942억원에 토지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일산프로젝트(주)는 계약금 594억원과 1차 중도금 1691억원을 겨우겨우 내다 2010년 6월 계약해지 됐다. 일산프로젝트(주)는 2010년 10월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으로 2심 선고는 오는 7월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킨텍스지원부지 내 차이나타운과 퍼즐도 프라임개발이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어 타격이 예상된다. 프라임개발은 이것도 PF대출(프로젝트의 경제성을 은행으로부터 인정받아 받는 대출)을 받아 각각 354억원과 498억원에 부지를 매입했지만 공사중지 상태다.

이런 영향으로 한류월드 내 다른 시설들도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주 타깃으로 시작한 호텔 부문은 대명만이 진행하고 있는 상태. 대명은 특2급 호텔(370실)은 내년 3월에, 가족호텔(290실)은 2018년 준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터불고호텔과 중국의 해남항공공항그룹과의 협약은 아직도 양해각서에 그치고 있다. 이외에도 작년 5월 착공한 방송통신위원회의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는 공정률 30% 상태로 내년 8월에, 또 EBS사옥은 현재 실시설계 단계로 내년 착공 2014년 말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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