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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뚜루 마뚜루'로 열쇠집 대표 가수되다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2.06.08 10:52
  • 호수 1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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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가수의 꿈을 살리며, 열쇠가게 일도 더 재미있게 한다는 유일 대표.

“도전정신으로 가수가 됐습니다.”

20대 시절부터 꿈꾸어왔던 노래하는 가수의 꿈을 50대에 이루어낸 가수 유일(有一 51세) 씨. 그는 학창시절 때 수업이 끝나면 곧장 기타 학원으로 달려가서 포크 기타를 배웠다. 학교 가요제에 단골로 참가했고 곡도 조금씩 썼다. 군복무 시절 행사 때면 어김없이 노래를 했는데, 주로 팝송을 했다.

군 제대 후에도 변함없이 학원에서 기타를 배우며 계속적으로 음악공부를 했다. 이 무렵에는 음악을 하기 위해 서울의 S야간업소에서 숙식하며 돈을 벌었다. 지하클럽의 특성상 공기가 맑지 못한 탓으로 목이 잠겼고 음반까지 준비했는데 노래가 나오질 않았다.

급기야 야간업소를 그만두었고 함께 출연했던 유명 가수들은 유일씨가 만든 곡을 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다. “나중에 목을 치료한 후 꼭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줄 수가 없다”고 거절한 유일씨. 1년 넘도록 약물치료를 하면서 당구장과 인테리어 가게를 했고, 2005년부터는 열쇠가게를 시작했다.

새벽 3시~4시 경 열쇠가 고장 나서 집에 못 들어간다는 연락이 오면 단잠을 들었어도 벌떡 일어나서 달려가곤 했다. 그는 “고장난 것을 해결할 때 안도의 한숨을 쉬는 고객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어떤 날엔 안에서는 어린 아이가 문이 잠겨서 울고 열쇠를 안 갖고 나온 부모는 밖에서 애를 태웠는데, 이럴 때도 거뜬히 열어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한 도둑이 자물통을 안에서 파손해서 안전기를 잠갔는데 개폐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 또한 말끔히 해결했다. 주인이 아니면서 문 열어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서 반드시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고, 때론 추운 겨울날 야간 출장을 갔는데, 출장비 1만 5000원을 미루었고 나중엔 결국 못 받았던 적도 있다.

요즘엔 열쇠보다는 번호키를 편리함과 안정성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유일씨. “노랫말을 쓰기 위해 창작성을 높이는 뜻으로 인터넷 문화카페 활동을 시작했다”고. 작년 8월부터 시작했으며 2011년 개천절 기념으로 서울 사직공원에서 열린 시화전에 참가했다. 그리고 “아쉽게 접었던 가수의 꿈을 다시 펼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던 유일씨.

올봄에 자작곡의 ‘휘뚜루 마뚜루(순우리말로 ‘거침없이 하라’는 뜻)’의 1집 음반을 출시했다. ‘당신은 사랑은, 당신은 사랑은, 차갑지도 않구요, 뜨겁지도 않아요, 날 좋아한다고, 날 사랑한다고, 말하면 안되나, 고백하면 안되나, 그의 곡 노랫말에는 사랑을 하려면 확실히 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밖에도 1집에는 ‘사랑할 수 밖에 없다면(아내를 위한 곡)’, ‘멈춰진 시간 속에서’, ‘나비처럼 소리없이’, ‘내 마음에 사랑은’ 등 5곡이 1천장 PR용으로 제작됐다.

모든 연령층이 좋아할 수 있는 트로트 락으로 젊은 편곡자가 작업했다. 이렇게 음반을 내고서 그는 더 분주하게 열쇠수리를 하고 있고, 백석동 장미축제, 능곡시장축제, 행신역 앞 경로잔치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그동안 잠자고 있던 노래실력을 마음껏 쏟아내고 있다.

조용필씨처럼 고음이면서 음악성향이 다양한 발성법으로 트로트, 민요, 팝송, 성악까지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의 힘이 하고 싶은 가장 컸다는 유일씨.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며,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노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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