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성 일산1동 주민자치위원장

주변 지역의 변화에도 일산역, 일산전통시장, 성당, 일산고등학교 등이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산1동. ‘본일산’이라는 명칭이 더 어울리는 일산1동.

지난해 7월 주민자치위원장에 선출된 진도성씨.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는 이어받은 사업을 했다면, 올해는 새로운 마음으로 사업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불어넣어 진행하고 있다고.

다른 지역에 비해 독거노인이 많기에 분기별로 10가구 정도를 정해서 생일잔치를 열 계획이다. 첫 번째 생일잔치를 했던 지난 분기 때는 “생일 맞은 분들이 무척 좋아해 한복까지 입고 나왔다”고. 케이크도 준비하고 식당을 예약하여 맛있는 식사도 대접했다. 학생들이 봉사활동 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있다. “봉사 나온 학생들은 이미 다 착한 학생들이지만 더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표창장을 주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2~3개월에 한 번씩 상장과 작은 선물도 줄 계획이라고 한다. 1사1촌 맺기를 통해 구산동 150평 텃밭에 고구마를 심었다. “고구마 캐면 어려운 가정과 목사님이 운영하는 쉼터에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줄거예요.” 

무엇보다도 일산1동 주민자치위원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은 ‘사랑의 빵 나누기’. 이 사업을 위해 650만원을 지원받았지만 제빵기계는 해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다행히 일산고등학교(교장 송국영)와 제휴를 할 수 있었다. “교장선생님께서 더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해서 6월부터 매주 1번씩 빵을 만들어 어려운 가정 위주로 전달할 계획이다. 진도성 위원장은 “이 사업을 중단하지 말고 연속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만 650만원을 다 쓰고 나면 사실 걱정이 됐다”고. 그래서 위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끝에 제빵과를 신설하고, 수강료 중 주민자치위원회로 들어오는 것을 모아 ‘사랑의 빵 나누기’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있다.

언론에 크게 소개된 벽화거리조성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고양예술고, 예원학교 학생 등 156명의 자원봉사자를 통해 ‘민들레 홀씨 날리는 언덕’, ‘동심의 세계’ 등 직접 구상한 다양한 이야기로 242m의 담벼락이 채워졌다. “벽화가 그려지는 집 주인들은 봉사자들을 위해 음료수와 빵을 사오며 좋아했다”고 한다. 우뚝 솟은 일산성당 옆으로 난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는 순간 잠시나마 새로운 환상의 세계를 다녀올 수 있으리라.   

올해 9월 있을 ‘한뫼축제’는 고양시립합창단, 섹스폰동아리, 풍물동아리, 비보잉공연, 타악퍼포먼서, 1동 주민 슈퍼스타오디션 등의 내용으로 준비하고 있다. 일산1동 주민들을 한 마음으로 만들 수 있는 큰 잔치가 될 것이다.  

진도성 위원장은 “현산초등학교 앞의 경찰청 소속 땅이 온갖 쓰레기가 쌓이고, 우범지대가 되고 있다”며 일산경찰서 관계자들의 협조로 임시 주차장을 만들었다. 상가주변지역은 늘 주차장이 부족하면서도 단속CCTV가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어 주민들이 불편했었는데 무료 임시주차장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일산1동 주민자치위원들은 모두 명함이 있다. “주민자치위원임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주민과 소통, 협조가 잘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두 명함을 만든 것이다. 또한 주민자치사업을 좀더 적극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간사’역할을 할 수 있는 인력보조가 필요하고 생각한다. 

“주민들은 뉴타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과 일산신도시와 연결되는 구름다리가 빨리 연결되기를 바란다.”20여년 전 탄현마을로 들어와 살게 된 진 위원장. “서울 살다 이 곳으로 이사왔는데, 공기좋고 도로 막힌 곳 없고, 너무 좋더군요”라며 지금까지도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가정을 도와주며 서로 협조하고 화합하여 지금보다 더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힘 닿는대로 봉사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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