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윌리엄 스윙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총장

▲ 윌리엄 스윙 사무총장.
다문화, 이주민에 대한 고민은 정도와 각도의 차이가 있을뿐 어느나라나 속시원한 해답을 갖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이슈라 할 수 있는 이민자와 다문화에 대해 고민하는 국제이주기구(IOM) 윌리엄 스윙 사무총장이 고양시를 방문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IOM 이민정책연구원이 고양시에 있기 때문이다. 스윙 사무총장은 9일 오전 10시 킨텍스에서 최성 시장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8일 아침 일찍 한국에 도착했다는 스윙 사무총장은 오전 IOM 이민정책연구원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갖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음에도 피곤한 기색없이 기자와의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풍동 애니골 한정식 집에서 먹은 점심식사가 “아주 맛있었다”며 고양시에 대한 적극적인 호감을 전했다.

이주민과 다문화는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민감한 현안이다. 어떤 이해가 필요한가.
한국의 이민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도 인구구조가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노동시장의 변화와 다문화 인구의 유입은 이미 선진국에서 겪은 일들이다. 유입되는 인구를 잘 관리하는 일은 사회통합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외국인 또는 이민정책은 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설립·실행되고 있는데, 고양시와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무엇이 있을까.
실제 이주자들이 살아가는 곳은 지역이다. 그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지방자치단체의 몫이다. 시민들의 삶의 문제, 지역 인구 관리라는 측면에서 지자체의 역할이 중앙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한국어교육, 생활적응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설 일이다.

▲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윌리엄 스윙 사무총장.
IOM이민정책연구원이 고양시와 같은 지자체에게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어떤 측면에서 협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우선 우리 연구원을 고양시에 설립하게 배려해준 고양시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 연구원이 고양시에 있다는 것 자체가 고양시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주리라 본다. 연구 차원을 넘어 다양한 부분의 협의를 고양시와 해나가고 싶다.

다문화, 이민과 관련해 공공기구, 통합적 조직의 역할이라면.
어느 나라나 단독 부서나 부처에서 해결하기 어렵다. 각 부처 차원의 통합적 이민정책이 필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통합기구가 있어야한다. 현재 30여개국에서 자국민을 위한 재외동포기구나 부처가 있다. 이곳에서는 자국민의 출국부터 입국전까지 안전과 모든 것을 관리하지 않나. 이주문제도 그렇게 통합적인 관리와 대처를 해야한다.

▲ 윌리엄 스윙 사무총장.
다문화와 관련해 민간 차원에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사실 민간 차원의 노력이 공공보다 더 중요하다. 이주민들은 보통 민간과 고용계약을 맺고, 생활을 하게 된다. 다문화 사회를 위해 민간의 인식변화를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고, 우리 연구원도 이 부분을 주로 고민하고 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필리핀계 이민여성인 이자스민씨를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선출했으나 관련 논란이 있다. 이처럼 이민인들이 정치 제도권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주민을 인종차원에서 보지 말고, 국적 차원에서 바라보는 인식변화를 요구하고싶다. 이자스민씨 같은 경우 한국국적인 한국민이다. 정치 진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처럼 정치권에서 이주민들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은 무엇인가.
IOM을 설립하면서 1년에 한번 한국방문을 약속했다. 이번에는 법무부와 재외한국인의 인도적 측면의 지원, 구호, 대피 등을 지원하기 위한 협약을 맺기 위해 방문했다.

고양시민들에게 한마디.
짧은 체류 기간이 아쉽지만 고양시와 시민들의 환대에 감사하다. 특히 고양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에도 IOM을 지원해주고 있다.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시의 분위기에 감동받았다.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고양시와 이민정책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9일 최성 시장과의 면담에서 스윙 사무총장은 고양시가 운영하고 있는 결혼이민자대상 무료 건강검진과 건강서비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 사업 및 다문화 가족 멘토·멘티사업 등 다양한 외국인 지원사업을 높이 평가하며 이민자 사회통합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성 시장은 지역사회 실정에 맞는 다문화정책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IOM이민정책연구원과 고양시 담당자를 비롯한 고양시 시민단체 관계자 및 이민자 단체 등이 참여할 수 있는 다문화정책 전문가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찰스한스 IOM 원장과
1951년에 설립된 국제이주기구(IOM)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143개 회원국을 두고 있으며 IOM 이민정책연구원은 2009년 고양시에 설립됐다.

스윙 사무총장은 콩고주재 미국대사, 미국 국무성, 남아프리카공화국주재 미국대사, 서사하라주재 유엔특별대표, 콩고주재 유엔특별대표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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