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주민들 이전 반대 진정

고양시와 군부대가 탄현 실거리 사격장을 아파트 단지 인근의 고봉산에 이전하려는 계획이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혔다.

최근 사격장 이전계획과 관련해 ‘중산마을 입주자대표회의’와 ‘푸른고봉산을 지키는 사람들’ 등 13개 시민·사회단체는 ‘백마사격장 고봉산 이전반대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지난 11일 고양시에 고봉산에 사격장을 이전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고양시에 제출했다.

고양시는 지난 몇 년 동안 탄현의 실거리 사격장을 고봉산에 이전하는 계획을 군부대와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경기방송 주최 ‘시장후보자 토론회’에서 황교선 고양시장은 “탄현 실거리 사격장을 중산마을 뒤 고봉산 안쪽의 영점 사격장으로 이전하려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양시 관계자도 “탄현 사격장은 인근에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진행중이고 사격장에서 가끔 유탄이 날아오기도 해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에서는 “군 당국과 충분한 협의 없이 탄현동을 택지조성사업 지구로 지정한 고양시가 택지조성이 어렵게 되자 사격장을 이전해서라도 택지를 조성하려고 억지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격장을 고봉산으로 이전하면 등산로를 폐쇄할 수밖에 없어 주민들이 고봉산을 잃게 된다고. 인근 중산마을 주민들은 소음과 화약냄새, 환경파괴는 물론 유탄의 위험속에 노출되는 등 직접적인 피해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회의 신기철 사무국장은 “고양시측은 사격장이 들어서고 고봉산 일대가 통제되면 생태계가 오히려 더 보존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최근 사격장 이전 계획은 육군본부에까지 계획관련 서류가 접수됐지만 육본에서는 등산로 폐쇄 등 주민들의 민원을 이유로 재검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양시 관계자는 고봉산이 사격장으로는 최적의 부지이며 다른 마땅한 장소가 없어 이전계획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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