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운 대덕동 주민자치위원장

대덕동은 고양시 안에 있다. 자유로와 제2자유로와 마포 상암동 월드컵 아파트가 벽처럼 둘러처져 있고 마을 가운데 커다란 대덕산이 있는 마을이다. 대테, 샛말, 원골, 거무내(현천), 음짓말, 난점, 아랫말 등의 자연촌락이 대덕산 주위로 빙 둘러가며 있다.

5000여 명의 대덕동 인구 중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국방대학원 학생들을 빼면 실제 주민수는 2300여 명에 불과하다. 주민 숫자로 보면 3000여 명밖에 없는 흥도동보다 더 작지만 고양시 39개동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대덕동 소식지인  ‘대덕 산아래 소식’을 발행했고, 곧 2호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고양시체육대회에서도 대덕동은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민 평균연령이 65~70세지만 줄다리기 대회에서 우승도 했고 준우승도 했다. 축구가 늘 예선탈락하자 ‘대덕 축구동호회’를 결성하고 맹연습해 4강까지 올라갔고, 2010년 고양시체육대회에서는 39개 동 중에서 전체 준우승을 하기도 했다.

정경자 위원은 “고양어울림 운동장에서 예선전 때 꽹과리 가지고 응원하다가 민원이 발생할 정도였다”고 말한다. 대덕동의 존재감, 대단하다.

지난해 제3회 한마음축제는 대덕동 주민들의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대덕동 주민 노래자랑, 장기자랑, 자전거 경품행사 등과 함께 “남보원, 금사향씨 등 원로 연예인들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석해서 주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며 김학운 주민자치위원장은 고마워한다.

대덕동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선정되어 어르신 목욕 사업과 고구마 사업, 꽃심기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학교, 병원, 문방구도 없고, 최근에야 25시 편의점이 생겼을 정도로 주민편의 시설이 거의 없는 곳이니 목욕탕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린벨트 지역이라 마음대로 개보수하기 어려운데다가 형편상 목욕시설을 갖춘 주택이 많지 않다. 그래서 지난해 새마을부녀회가 중심이 되어 어르신들을 모시고 인근 목욕탕에 함께 가서 등을 밀어 드리고, 설렁탕까지 대접했다.

김학운 위원장은 “부녀회원들이 자비를 들여 어르신 30~40여 분을 모시고 목욕탕에 다녀왔는데,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계속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업계획서를 올려서 선정되었다”고 한다. 상반기에 2번, 하반기에 1번 계획하고 있는데 목욕비만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목욕 후 어르신들 식사대접은 또 자비를 들여야 한다고.

유치원생과 주민들 모두 200여 명이 참여한 마을 나무 행사인 ‘고구마사업’은 동참을 원하는 주민들이 함께 했다. 주민들 공동사업으로 하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마을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이다. 김학운 위원장은 각 가정에 오래되고 뜻있는 좋은 사진을 모아 대덕 1통 지하차도에서 전시회를 열고 싶어한다. 앞으로 1, 2통에 세워질 복지회관 벽면 가득히 대덕동 주민 사진을 채워볼 생각도 있다.

서울 상암동이 지척이기에 오히려 고양시보다는 서울시의 한 부분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대덕동. 서울 가는 버스는 있어도 고양시로 한 번에 들어가는 버스는 없다. 버스뿐일까, 초등학교, 보건소 등 여러 시설들이 필요하지만 도대체 눈길을 주지 않는다. 악취의 근원지 난지물재생센터, 공항철도 고양역사건립, 상암동 진출입로 확보 등 과제가 너무 많다.

500여 만원을 들여 이 지역에서 농사지은 농산물을 구입해 고양시 19개동 쌀항아리를 채워넣기도 하고, 열악한 형편에 있는 주민들을 돕는데 앞장서는 김학운 위원장.

주민센터 앞에서 (주)금하창호를 운영하는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대덕동사무소 경비’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누가 오는지, 누가 돌아가는지 다 보입니다”라며 경비 역할이 싫지 않은 모양이다. 해병대 출신답게 수상스포츠를 즐겼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자전거를 타며, 마을에 심어놓은 꽃에 물주는 기쁨을 얻었다. “모두 대덕동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동참해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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