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들 응원단과 함께 ‘대∼한민국’

한국과 미국의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이 열린 지난 10일 덕양구 민방위교육장에서는 800여명의 주민들이 통로까지 가득 메웠다. 이날 경기시간에 맞춰 일찍 수업을 끝낸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주변 아파트 단지의 가족단위 응원단.

이 속에는 또 다른 이색 응원단이 자리를 함께 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경기 시작전 막바지 선거열기속에서 아쉬운 마음으로 한표라도 얻기 위해 고양시 단체 응원전이 열리는 교육장을 찾은 기초, 광역, 시장, 도지사 후보진영에서는 주민들에게 후보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인근 화정동과 행신동 선거구 후보 대부분이 이날 덕양 민방위교육장을 찾아 비를 맞으며 선거유세에 나섰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어깨띠를 두른 선거운동원은 응원단 맨 뒷자리에 서서 경기를 관람.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장에서 전달되는 붉은 악마의 응원에 맞춰 같이 응원가를 부르며 한국팀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화정동의 윤 모 후보는 “경기 시작 전 교육장에 모인 모든 주민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애국가를 따라 부를 때는 가슴이 벅차 올랐다”며 “축구가 너무 좋아 잠시 선거를 접어두고 응원석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처럼 이날 일부 후보들은 유세보다는 경기관람을 위해 참석한 듯 어깨띠도 두르지 않고 참석해 경기를 관람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교육장에는 곽치영 국회의원과 조한유 부시장도 응원단 속에 묻혀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 월드컵에 대한 각계의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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