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병원 앞 노제로 고인의 넋 달래

지난 6일 숨진 전동록(54)씨의 노제가 5일이 지난 11일 그동안 입원해 있던 일산병원 4거리에서 치러졌다.

전씨는 지난해 7월 16일 파주시 뇌조리에 있는 미군 모 부대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던 도중 미군측이 설치해 놓은 2만볼트 고압선에 감전됐다. 이 사고로 전씨를 양팔과 다리를 절단하고 일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중 숨을 거두었다.

10시20분경 시작된 이날 노제는 문정현 신부와 이용남씨(현장사진연구소 소장)의 조사로 시작됐다. 이용남씨는 조사에서 “고인은 이제 먼 길을 떠났다. 그 먼길이 이렇게 힘든 줄 새삼 느낀다”며 노제를 일산에서 치러야만 하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문예패 ‘천명’은 고인의 부활을 염원하는 ‘부활춤’을 선보인 후 가족들과 장례위원회, 그리고 노제에 참석한 전원이 고인의 영정 앞에서 절을 하기도 했다.
오전 11시 노제를 마친 장례행렬은 풍물패를 선두로 고인이 생전에 살던 파주로 떠났다.

한편 당초 노제를 광화문에서 치루는 것을 막기 위해 일산경찰서는 이날 아침부터 일산병원 주변에서 서울로 향하는 모든 도로를 막아 이 일대를 지나는 차량들이 심한 교통혼잡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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