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통, 르네상스센터 찾은 고양리더들

이제 마을만들기는 더 이상 ‘동네꽃길 가꾸기’, 길청소나 벽화 정도의 사업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마포구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두부공장을 만들어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너무 유명해진 성미산 마을은 마을 안에 공동육아 어린이집부터 대안학교, 생협까지 갖춘 자급자족이 가능한 ‘해방구’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양시도 주민자치 이행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시정주민참여단 구성, 자치팀 시설, 참여예산제에 이어 올해는 3억이라는 큰 예산을 세워 마을공동체 사업을 공모했다. 40여개 사업이 공모됐다. 대다수는 아직도 예전 ‘꽃길가꾸기’ 수준이었지만 마을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가는 동네극장, 어린이도서관 등 새로운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2010년 민관 로컬거버넌스, 2011년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마을만들기’ 기획을 진행했던 고양신문에서는 올해 전국적인 도시발전, 삶의 대안으로까지 고민되고 있는 마을공동체 사업의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해보고자 한다. 서울시, 경기도, 강릉시와 네덜란드 등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마을, 도시재생(뉴타운), 도시계획, 환경, 교육, 보건, 복지 등 여러 분야에 단계별로 적용 가능한 분야를 고민할 예정이다.

2회 공동체 참여위한 걸음마 아장아장
- 예산은 늘었는데 알맹이는?
   고양시 마을사업 진단
3회 마을만들기 어디까지 갈 수 있나1
- 주민이 참여하는 도시재생, 도시계획 
4회 마을만들기 어디까지 갈 수 있나2
- 동네를 만들고, 도시를 꿈꾸는 성미산
5회 뉴타운의 대안? 마을사업 경제적 가치
- 서울시 ‘마을만들기’ 엿보기
6회 함께 만든 마을, 함께 사는 도시
- 삼산마을, 은평구 두꺼비하우징
7회 집합주택의 왕국 네덜란드
- 삶이 있는 건축·집합주택
8회 지속가능한 신도시, 알미에르 
- 수도와 주변지역과의 상생·협력   
9회<토론회> 마을 전문가 주민들과 함께
- 새로운 대안 모색

뉴타운 대안으로 의심받다
서울시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마을만들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을만들기 담당관과 2개의 팀으로 구성된 부서가 신설됐다. 도시 경제 문화 환경 등 전 분야에 관련 예산을 찾아 1000억이 넘는 예산을 ‘모아’냈다. 마을만들기 사업 예산이 아니라 전체 부서에서 연관이 있는 예산을 찾아내니 1000억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마을만들기는 만병통치약인가? 그렇지 않다. 실제 서울시에서 뉴타운 사업에 제동을 걸면서 마을만들기로 뉴타운 대안을 찾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서울 마을만들기 사업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이나 주최 측의 반발 뿐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시군 마을사업 지원 경기도 마을조례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으로 경기도 마을만들기 조례 제정에 적극 나서고 있는 최재연 의원은 지난달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마을만들기 사업은, 마을 공동체를 형성하고, 주거약자를 포함한 주민들이 직접 마을을 바꿔나간다는 점에서, 유일하진 않지만 유의미한 대안”이면서도 “마을만들기 사업이, 또 다른 돈 뿌리기 사업이 되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위원장 안승남)와 경기도 뉴타운사업과가 추진하고 있는 마을만들기 지원조례는 5년 단위의 마을만들기 연도별 지원계획 수립, 위원회 및 지원센터 설치 운영, 행정 재정적 지원 등을 규정해 각 시군의 마을만들기 지원센터, 조례제정 등을 어느정도 강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시 고양시로 돌아와 아직 지역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걸음마 단계다. 조례제정이나 지원센터 등은 준비도 하지 못하고 있다. 시 주민자치과 내에 올해 참여자치팀이 신설돼 마을공동체, 주민교육 등의 사업을 전담하게 된 것이 그나마 성과다.  경기도, 서울시와 타시군의 도시재생, 재개발 대안으로서 마을공동체 사업 역시 고양은 논의 단계다. 그렇지만 아장아장 걸음마라 해도 발을 뗀 아이는 금방 다리에 힘이 생겨 걷고 달리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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