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6월이 되면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 창간 특집호 축하광고를 최대한 많이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입니다. 그래야 곧 올 7월 8월 비수기를 버텨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자주 찾아뵙지도 못한 분들께 광고이야기를 꺼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막상 어렵게 말을 꺼내면 대부분 경쾌하게 응답해주십니다.
“그래, 지난해에도 했잖아요. 올해도 좀 해야지요.”

23년째 줄기차게 창간 축하광고를 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창간호가 나가고 나면 ‘내 이름은 왜 빠졌느냐”며 서운하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또 23년 째 단 한 번도 구독료를 밀리지 않고 차곡차곡 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몇 마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지난해들을 되돌아보며 어떻게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왔지, 더듬어 봅니다. 고양신문의 주 수입은 구독료, 광고료, 인쇄출판 사업 수익금입니다. 아직 흑자는 아니고, 근근이 운영할 정도입니다. 23년 이라는 긴 시간을 견뎌오고, 꼬박꼬박 신문을 발행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독자들의 변함없는 기대와 애정 덕분입니다. 바른 소리를 해주고, 역사를 지켜주고, 나와 이웃의 잔잔하고 흐뭇한 소식을 전해줄 ‘지역신문’에 대한 기대와 애정일 것입니다.

고양신문은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신문이 되고 싶습니다.

가볍고 선정적인 뉴스가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문이 되고 싶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보도하더라도 그 속에 담긴 사람과 삶의 문제를 진지하고 진실하게 담고 싶습니다. 때로는 오보도 있고, 과장보도도 있고, 한편으로 가볍게 치우친 불균형한 보도도 있지만, 이는 우리의 게으름 때문이지, 마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우리의 기사 하나가 독자의 삶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겸손하게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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