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한다던 방송통신사업 당초 계획 무색해져

▲ 삼송지구와 덕은지구 등 권역별로 조성할 계획이었던 브로멕스 사업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당시 기업 유치를 위해 마련한 브로멕스 홍보관 내부.
산업기반 시설이 부족한 고양시가 장기적 전략사업으로 육성하던 방송영상산업이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06년 4월 고양시의 방송영상산업을 ‘고양브로맥스’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의욕적으로 육성방안을 제시하면서 청사진을 제시해왔지만, 현재는 그 열기가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덕은지구에 ‘미디어밸리’ 삼송지구에 ‘브로멕스 힐사이드’, 그리고 장항동, 화정동에 ‘브로멕스 타워’를 조성해 고양시 내 권역별로 방송영상 관련 업체를 집적화시켜 고양시의 미래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당초 계획에서 물러나 있다. 특히 민선5기 출범 이후 ‘고양 브로멕스’라는 용어조차 잘 사용되지 않는 형편이다.  

삼송지구-방송업체 입주부지 18%만 매각      
LH가 고양시의 협의 하에 삼송지구에 방송영상사업을 위해 마련한 부지는 동남부에 위치한 도시지원시설부지다. 삼송지구의 방송영상사업을 총괄하던 (주)삼송브로멕스가 중도금을 내지 못하면서 지난해 7월 사업을 포기하면서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새로운 사업자를 찾으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33만4609㎡ 규모의 LH 소유 도시지원시설 부지는 현재 4개의 필지로 나눠져 있는 상황. LH는 건설경기 여파로 도시지원시설부지를 통으로 매각하는 것보다 분할해서 매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 하에 4개 부지로 분할해 매각공고를 발표했다. 사업자가 정해진 지원2-1부지가 4176㎡, 지원3부지가 4만7636㎡으로 이 2개 부지를 합해야 삼송지구 전체 도시지원시설부지의 18%에 이르는 수준이다. 특히 가장 큰 덩어리인 지원1부지(22만7105㎡)에 대해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아 삼송지구의 방송영상산업 시설 윤곽이 다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삼송지구 도시지원시설부지에 사업자로 개입한 업체는 MBN 컨소시엄과 하인스플래닝 2개 업체다. 2011년 11월 종합편성채널 TV사업자인 (주)매일방송(MBN)이 한 개의 필지(2-1필지)에 대해 300억5300만원에 대한 10%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토지매입에 나서면서 사업을 진행중이다. 정경민 방송영상통신과장은 “MBN본사를 삼송지구 내 이전한다는 것 외에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전해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매각된 또 다른 필지(3필지)에는 인쇄업체가 주축이 된 조합형태의 (주)하인스플래닝이 사업자로 정해졌다. 3필지의 토지매각 대금 344억8800만원중 10%를 (주)하인스플래닝이 지불한 상태. (주)하인스플래닝은 충무로에 있던 인쇄분야 120여개 업체를 삼송지구 도시지원시설에 옮겨오는 것 외에 지식형산업, 정보통신산업, 연구개발산업을 융합한 지식정보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지식정보센터는 4만7636㎡에 지하3층 지상 4층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 형태다. 이홍민 지역경제과장은 “하인스플래닝이 아파트형 공장 신설 승인을 최근 시에 보내왔다”며 “2724억을 투자해 360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아파트형 공장을 오는 12월 7일 착공, 2014년 준공이라는 계획을 하인스플래닝이 시에 보내왔다”고 말했다. 

 

덕은지구- 미디어 퇴색, 주택 위주 개발    
고양덕은 도시개발사업의 대상구역이 116만641㎡에서 64만600㎡만 축소됨으로써, 방송통신 관련 업체를 집적화 시킬 대상 부지 역시 축소되었다. 당초 53만1000㎡의 부지에 방송통신 시설을 집적시킬 계획이었지만 방송통신 관련 기업의 입주가 가능한 기타시설 용지가 11만7000㎡로 줄어든 것. ‘덕은미디어밸리’로 통칭하며 미디어산업 중심지로 육성시킨다는 당초 계획에서 그 규모가 5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공동주택을 3812가구, 단독주택을 170세대가 들어서는 고양덕은지구는 사실상 ‘덕은미디어밸리’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주택단지 위주로 개발된다.

특히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와 연계해 덕은미디어밸리의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고양덕은 도시개발사업에서 제외된 대덕 1통과 2통이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와 근접한 반면 개발되는 대덕 3통과 4통은 이곳과 동떨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도시계획과 이재학 팀장은 “당초 개발구역안에 들어있던 국방대학교 부지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매입했기 때문에 이 부지를 추후 개발할 때 대덕 1통과 2통도 포함해서 개발할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미디어 시설 부지를 어느정도 추가로 확보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브로멕스 타워 입주업체 줄어드는 추세  
현재 본원을 포함해 브로멕스 3개 타워에 입주한 방송통신 관련 업체는 53개로 나타나고 있다. 성사동에 있는 본원에 12개 업체, 장항동 남정시티프라자에 있는 브로멕스 타워I에는  18개 업체, 화정동 아카데미 타워에 있는 브로멕스II에는 10개 업체, 장항동 엠시티(M-City)빌딩에 있는 브로멕스III에는 13개 업체가 입주해있다.

이는 2009년 8월에 입주한 68개 업체 892명의 인원에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엠시티(M-City)빌딩에 있는 브로멕스III에는 2009년 당시 25개 업체가 입주해있었으나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최남영 콘텐츠지원사업팀장은 “엠시티 빌딩이 경매시장에 나오면서 재계약 과정에서 타지역으로 빠져나간 기업이 발생하면서 입주업체가 많이 줄었다”며 “그러나 라이브톤, 인사이트 비주얼 같은 국내 대표적인 영화후반작업 업체는 브로멕스타워에 입주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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