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산동 김다정베이커리 김다정 대표

▲ 한결같은 재료와 정성으로 유기농 베이커리 4개점과 카페 1개점을 운영하는 29세 김다정 대표의 싱그런 모습이 감동을 주고 있다.

“건강에 도움 되는 빵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2006년 대학 4학년이던 23세에 유기농베이커리를 문열었다. 29세가 되는 올해만 베이커리 4개점과 카페 1개점을 운영하는 김다정 대표(29세). 화장을 할 줄 모르는 풋풋한 얼굴의 그녀는 아직도 생기발랄한 대학생의 이미지가 그대로 남아 있지만 어엿한 베이커리의 CEO다.

21세까지 서울 신촌 홍대 부근에 살면서 유명한 빵집의 빵 만드는 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늘 보게 됐다. 이때부터제과·제빵의 꿈을 키웠고, 대학 수능 시험 후 공백 기간을 이용하여 이곳에서 운영하는 학원에 다녔다.

왕성한 호기심으로 시작했기에 자격증도 순조롭게 취득했다. 대학(경영과)에 들어가서 고양 정발산동으로 이사하면서 20살부터 동네 빵집에서 매장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녀는 “매장에서 일을 하며 자꾸만 빵 만드는 곳을 기웃거렸고, 제과장께서 허락해 드디어 빵을 만들게 됐다”고. 주간이던 대학을 야간으로 돌렸고, 낮엔 빵을 만들고 저녁엔 학교를 다녔다.

3학년 때는 고급기술 습득을 위해 유명한 프랑스의 ‘르꼬르동블루’ 제과기술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면담을 갔다. 그런데 2년 동안 학비와 생활비가 엄청 비쌌다. 다행히 숙명대학 평생교육원 과정에 같은 교육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바로 귀국해 입학했다. 실력있고 성실한 담당 교수를 만나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1년 반쯤 됐을 때 창업하기로 마음먹었고, 2년여 동안 전국 유명한 빵집과 일본, 프랑스, 중국 등으로 눈으로 보고 몸으로 꼼꼼히 체험했다.

23세가 되던 해인 2006년 9월 20일 대학 4학년 2학기 때 학교에 취업계(취업과정 보고서를 제출/졸업 자동으로 성립)를 내고 드디어 정발산점을 오픈했다. 김다정 대표는 “웰빙 바람이 서서히 시작되던 때였고, 이왕이면 재료비가 좀 비싸더라도 건강을 위해 유기농으로 방향을 맞췄다”고. 무엇보다도 청정지역 호주산 유기농 밀가루, 우유, 설탕, 내추럴 버터, 유정란, 트랜스지방이 없는 기름을 사용해 고객의 건강과 입맛을 생각해서 만들었다.

특히나 경기도 연천군의 방사 유정란 농장과 직거래를 맺고, 팥도 국산을 사용했다. 정발산점 오픈하는 날에는 유기농이라는 것으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고, 모여든 수많은 인파들의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까지 출동한 적도 있다.

이 무렵 트랜스지방 파동이 일어나면서 김다정베이커리의 신뢰도는 높아만 갔다. 그녀는 “좋은 재료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더 건강과 입맛을 위해 정성을 쏟았다”고 했다. 또한 유학비를 창업비용으로 사용해 설계 및 디자인을 알뜰하게 직접했으며, 발품 팔아서 소품들도 꼼꼼히 구했다.

제과·제빵용 재료를 구할 때는 어리다고 못 믿겠다며 배송을 안 해주겠다고 여러 번 무시를 당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김다정 대표는 “정말로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밀어붙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백석점(2008년 8월)을 오픈했고, 2010년 11월 11일 정발산점 2층에 카페를 열었다. 작년 결혼한 남편과 부모의 응원으로 대화점(2012년 5월일)과 킨텍스점(현대백화점 지하/2012년 5월)이 최근문을 열었다.

김다정 대표는 “가족과 단골로 오는 어떤 초등학생이 어른이 돼서 아이데리고 오게 계속 빵집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코끝이 찡했다”고 했다. 저녁 때면 남은 빵을 홀트에 기증하고 있고, 매년 어린이 날이면 ‘아빠와 함께하는 케이크 만들기’ 행사를 열어 추억을 선사하는 김다정 대표. “후배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일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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