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신동 재미있는온가족느티나무도서관

▲ 느티나무 도서관의 북콘서트

올해 20개 자치공동체 사업 중 단연 1등. 예산도 가장 많은 5000만원을 배정받았다. 행신동 재미있는느티나무온가족 도서관(관장 이승희)의 ‘동굴-동네를 굴려라(동네극장과 카페)’ 사업이다. 동굴 사업의 제안서를 살펴보면 왜 1등인지를 담박에 알 수 있다. 시청 담당자도 “세부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모두 다 다른 지역에 바로 적용해도 될만큼 내용도 좋고 실제적”이라고 칭찬했다고.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들을 기자단을 모집해 발간하는 동굴신문. 강원도로 떠나는 들살이여행 ‘친구마을들살이’. 매월 둘째주 토요일 10시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한 ‘작가와 만나는 동네특강’. 가족사진 전시회, 몸살림 동네교실, 생태교실, 동굴 속 인문학교실, 동네축제, 한가위 동네잔치, 목공교실, 동네회갑연, 동네송년회, 영화보기, 소모임 수다방.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들을 기자단을 모집해 발간하는 동굴신문. 강원도로 떠나는 들살이여행 ‘친구마을들살이’. 매월 둘째주 토요일 10시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한 ‘작가와 만나는 동네특강’. 가족사진 전시회, 몸살림 동네교실, 생태교실, 동굴 속 인문학교실, 동네축제, 한가위 동네잔치, 목공교실, 동네회갑연, 동네송년회, 영화보기, 소모임 수다방.

▲ 느티나무 도서관의 단오행사

이렇게 많은 사업을 어떻게 다 할 수 있을까? “대부분 우리 도서관에서 이미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그걸 조금 더 다듬고 보강했죠. 사업비를 지원받아 강의료가 부담스러웠던 어린이, 동네주민들에게 공개할 수 있으니 더 좋죠.”

이승희 관장의 이야기다. 동굴이 다른 사업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공간’을 만든다는 것. 느티나무 도서관은 현재 도서관 앞이 공간을 얻어 도서관 조합원들과 동네주민들이 힘을 모아 동굴공간을 만들고 있다. 임대료와 운영비는 모두 도서관 자부담이다. 예산지원에서 ‘자산취득’성 지원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저희 사업계획서는 새로 만든게 아니고 작년 주민자치아카데미 때 받은 교육 내용 그대로에요. 주민자치가 그런 거라고 배웠어요. 그런데 올해 1등으로 선정되고도 예산지원이 공간을 위해서는 한푼도 안된다니 너무 황당했죠. 그래도 담당 정광태 주무관님이 적극적인 해법을 고민해주셨고, 도서관 식구들이 자부담에 동의를 해주어 이렇게 가고 있긴 한데 걱정은 많이 되죠.”

▲ 느티나무 도서관의 단오행사


▲ 느티나무 도서관의 북콘서트

정산을 해야하는 11월까지 6개월 남짓을 위해 공간에 대한 막대한 자부담이 가능하다는 점도 느티나무도서관의 ‘차이’다. 어떻게 가능할까. 느티나무 도서관은 마을조합 도서관이다. 2009년 마을사람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만들어 관장의 인건비까지 모든 운영비를 조합원들이 해결한다. ‘온가족’이란 이름을 붙인 것처럼 느티나무도서관은 남녀노소가 이용한다. 학교가 끝난 아이들이 도서관을 찾는다. 방과후교실도 운영하고 있어 학교가 끝난 아이들이 부모가 찾으러 올때까지 머물기도 한다. 저녁에는 아빠들이 책모임을 하고, 일요일에는 엄마들이 수다방을 연다. 3월에는 ‘동네북콘서트’도 열고, 여름 겨울에는 들살이(캠프)를 떠난다.

▲ 이승희 도서관장

“동굴은 ‘동네를 굴려라’의 준말이기도 하지만 역사, 예술, 문화의 기원으로 마을의 동굴이 되겠다는 꿈이 담긴 이름이죠. 마을만들기보다 마을에서 살기가 더 적당하다고 여겨집니다. 책을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이웃으로 살다보면 마을이 되는 거죠.”

이승희 관장은 기존 주민자치센터아 공공기관과 다른 민간의 공간, 동굴이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관에서 행정을 원활히 하기 위한 공간으로 인식되는 주민자치센터와 달리 온가족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게 우리 프로젝트의 취지죠. 그걸 심사위원들이나 시에서 잘 봐주신 것같아요.”
사업 진행과정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느티나무 도서관의 자치공동체 사업 선정을 마을이 함께 축하해주며 지역 생협들도 돕겠다고 나섰다. 5개 생협이 공간을 조금씩 나눠 이용하며 이용료를 보태기로 한 것. 같은 건물의 미술, 뮤지컬모임 등에서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도서관이라는 커다란 기둥을 붙잡고 동네가 굴러갔으면 좋겠다”는 이승희 관장과 느티나무 도서관을 통해 2012년 제대로 된 마을공동체 사업의 모델을 고양시가 만들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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