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남 일산3동 주민자치위원장

고양시 학원특구로 불리는 일산3동. 신도시로 개발되기 전, 일산신시가지 뒤쪽 골짜기에 있는 마을이라 해 ‘뒷굴’ 즉 ‘후곡’이라 불렀다. 과수원, 논, 밭이 대부분이었던 이곳은 고양시의 대표적인 아파트 밀집형 특히 교육중심의 마을이 됐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 청소년 인구비율이 매우 높다.

최성남 일산3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일산3동은 신도시 중심부에 있는 아파트 위주의 마을이고, 수준이 높다”며 주민들의 눈높이를 맞춰 문화센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고자 지금까지 애써왔다고 했다.

‘일산3동은 재난과 재해에서 비켜서 있는 곳’이라는 최성남 위원장의 말처럼 일산3동은 고양시에서 살기 좋은 마을로 손꼽혀 왔다. 그래서 주민들을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각지의 어려움을 겪는 곳에도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데 적극적이다.

2004년 태풍 매미가 왔을 때도 피해지역에 1500여 만원의 성금을 전달했고, 2007년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평창에도 2500여 만원 상당의 고양쌀 10여 톤을 전달했다. 2007년 태안에 유조선 기름 유출사고가 터졌을 때도 설날을 즈음해 태안군 소원면 어민들에게 18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또한 부녀회에서는 10여년 전부터 각 가정에서 한 줌씩 쌀을 모아오는 ‘좀도리 쌀모임’을 통해 쌀 20㎏ 100여 포대를 관내 노약자, 소외된 이웃을 도와왔다. 최성남 위원장은 “지난 일이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활동이기에 자랑스럽다”며 흐믓해 한다. 

요즈음 경찰행정 간소화 방침에 따라 파출소가 비어있는 마을이 생기고 있다. 일산3동에도 파출소 공간이 비었고, 이곳을 7월 3일부터 주민을 위한 법률 상담센터, 어르신 건강증진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일산보건소와 관내 법조계에 있는 주민들의 봉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러한 활동은 점차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최성남 위원장은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활동, 노인건강검진, 고독 위로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이곳이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한다.

일산3동에서는 고양시 예산과 자치위원회 기금으로 마을 카페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도 있다. 자치센터와 파출소 사이의 빈 주차공간을 이용한 노천카페다. 물론 주위 상가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한 배려도 필수다.
이 장소는 자치센터 프로그램이 적극 활성화돼 있는 일산3동의 특성상 아이들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많은 학부형들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다. 또한 막걸리와 부침개를 준비해 주위의 경로당 어르신들을 초대해 조촐한 정을 나누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오며가며 만나 이야기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편안하게 나눠먹으며 정다운 이웃을 만드는 그런 의미 있는 ‘노천카페’. 옛날, 마을 한 가운데 큰 느티나무 아래에 넓은 평상이 마련되는 것 같다. 

일산3동에서는 청소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다른 동에 비해 거주하고 있는 청소년도 많고, 외지에서 학원을 오는 학생들도 많기 때문이다. 최성남 위원장은 “쾌적하게 학원을 오갈 수 있도록 야간에 학원가 순찰을 돌기 시작한지 7~8년 됐다”며 학원가 순찰을 통해 교통질서를 돕고, 상가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학원이 많은 특성을 반영해 앞으로 학업이 부진한 다문화가정, 탈북자 가정의 청소년들이 학력을 증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일산서구 관내로 확산해서 적용시키려고 준비중이다.   

올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일산3동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문화축제다.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돼 증설공사가 진행 중인 후동공원에서 9월 중순경 공사가 끝나는 대로 문화축제를 열 계획인 것이다. 벼룩시장, 먹거리장터, 주민들의 공연무대 등으로 축제를 준비중이며, 일산3동 주민의 화합과 단합,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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