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업소 지정에 인근 음식업자들 불만 나타내

 

▲ 경기도와 고양시로부터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업체

저렴한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착한가격업소 지정사업. 현재 고양시에서는 지난달 25일 추가된 23개 업소를 포함해 총 31개의 착한가격업소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업소에 대해 각종 재정적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한편 적극적인 홍보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20일 ‘990원 짜장면집’으로 유명해진 일산의 ㅅ짬뽕음식점에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최성 고양시장, 소비자단체, 물가모니터요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지정 착한가격 베스트 10 지정서를 수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와 도에서 추진하는 이러한 착한가격업소 선정사업에 대해 주변 상인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인근지역의 A중국집 사장은 “착한가격업소라고 하면 말 그대로 착한목적에 의한 영업을 하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 데 가격만 싸다고 해서 착한가격업소로 선정하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싼 이유는 싼 재료를 쓸 수도 있고 주변상가들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일수도 있는 건데 여기에 ‘착한 가격’이라는 이름을 붙여버리면 제대로 된 재료로 본래 가격을 받는 일반 음식점들은 모두 나쁜 업소가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변에서 만난 B음식점 사장의 경우에도 “착한가격업소 선정으로 인근 탄현, 일산, 중산지역 음식업들이 모두 힘들어졌다”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생각을 하는 건 당연하지만 97년부터 양심껏 음식업을 해왔는데 착한가격업소로 인해 부도덕한 가게로 몰리는 것 같아 솔직히 마음이 상한다”고 말했다. 이곳 사장은 인근 한 중국집의 경우 착한가격업소의 영향으로 2500원까지 가격을 내렸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고양시 일산구지부 정기성 사무국장은 “최근 착한가격업소 지정으로 인해 회원업소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며 “당초 의도와 달리 서비스, 사회봉사활동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가격적인 부분만 고려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불만들에 대해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착한가격업소’는 그동안 물가안정모범업소라는 명칭으로 사용했던 부분을 올해부터 행안부에서 변경한 것”이라며 “행안부 지침에 의해 일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지 다른 업소들이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시에서도 가격적인 부분 이외에 여타 부분들을 함께 고려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최근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가격부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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