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형 관산동 주민자치위원장

고양시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관산동. 조선시대 벽제관지가 설립되고, 이곳을 관리하는 관청이 생기면서 마을이 점차 확대되었다고 한다. 마을 앞으로 공릉천이 흐르고 뒤로 골 깊은 산이 있는 이 곳은 고려시대 충절신인 최영 장군, 조선시대 대군들의 묘가 산재해 있는 터 좋은 곳이기도 하다. 권오형 주민자치위원장은 “고양시 최고의 자원지역입니다”라며 관산동을 소개했다.

39개 동 중에서 가장 넓고 큰 관사를 사용하는 관산동. 동사무소 2층에는 넓은 도서관까지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하는 일이 많다. 주민자치신문도 벌써 9호째 발간했고, ‘통일로 푸른환경 대축제’라는 명칭의 지역축제도 첫회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고 알찬 내용으로 꾸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뤄냈다. 또한 마을 앞에 ‘꿈과 희망의 마을 관산동’이라는 크고 멋진 지명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처음 개최한 통일로 푸른환경 대축제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고 통장협의회, 부녀회, 적십자 관산동 봉사회 등 10개 직능단체가 후원해 이뤄낸 성과였다. 자매결연을 맺은 인근 부대에서 K1A1 전차를 전시해 주민들이 전차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었고, 공릉천, 필리핀 참전비, 최영 장군묘, 성령대군묘 탐방하기, 관산동 바로알기 OX퀴즈 등 참여한 1500여 명의 주민들이 즐겁게 어우러질 수 있는 멋진 축제였다.

권 위원장은 “총 경비 2000여 만원 중에 고양시에서 지원받은 600만을 제외하고 모두 주민들의 협조를 통해 재원을 조달했다”며, 이 행사는 주민들 스스로 만든 의미 있는 행사였음을 강조했다.

관산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관산종합복지관을 운영해오고 있다. “최소의 비용으로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100여 평의 헬스장을 정비했다. 지역 주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헬스장 운동기구 러닝머신 외 20종 총 800개 품목을 최상급 기구들로 전면교체했다. 권 위원장은 “이 금액은 물값에도 못미치는 금액이지만 관산동이 주민편의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이기에 이렇게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한다.

자연자원과 전통문화자원이 풍부한 관산동이기에 그에 관한 주민들의 요구 또한 많다. “마을 앞으로 아름답게 흐르는 공릉천의 수중보가 흉물스럽게 깨져있지만 시에서는 경기도 하천이기에 도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말만 한다”며 권 위원장은 답답해한다. 고양시에서 하천의 상태와 관리의 필요성을 도에 알려주는 최소한의 역할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첫 올림픽이었던 88올림픽이 열렸을 때 필리핀 참전비 옆 팔각정에서 도로싸이클이 시작되었다. 관산동 역시 기피시설 서울시립승화원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승화원을 드나들며 일을 하게 될 줄 생각도 못했습니다”라는 권 위원장. “승화원을 현대화하기 전에는 분골 때문에 공릉천에 허연 가루들이 가라앉아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권 위원장은 “주민기피시설대책위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법인 (주)통일로가 서울시립승화원내 562㎡의 식당, 133㎡의 편의점, 14대의 음료자동판매기에 대한 3년간의 사용 계약을 맺었다”며 승화원을 통한 이익이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3개동 주민들의 장례비용 9만원을 대납하고, 식당 이용시 50% 할인혜택을 줄 계획”이다.

권 위원장은 “관산동은 고령자와 저소득층이 가장 많은 곳”이라며 1일찻집 수익금 1300만원을 신정과 구정 때 차상위계층 등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쌀, 상품권 등을 지급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한다. 고양시 새마을문고 지부장, 경기도 새마을문고 부회장을 역임한 그는 한 때 독서문화지도사로서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곳에서 조상 대대로 300여 년 이상을 살아왔다는 권 위원장. 그는 선후배가 지켜보는 동네에서 일하는 것이 더 어렵다. 하지만 봉사한다는 생각을 갖고 봉사하면 이미 봉사가 아닌, 과시가 된다며 스스로 만족 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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