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주교동 주민자치위원장

고양시청이 있는 주교동은 시의 중심지라고 할만하다. 그래서일까, 도시로서 행정, 교통, 상업, 아파트 등의 주거시설 등이 발달되어 있기도 하고,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도 있으니 주교동은 고양시의 특성을 두루 갖췄다.

주교동은 주변의 정겨운 자연을 이용하여 ‘배다리 누리길’을 조성했다. 2009년 조성을 시작해 2010년 완공된 후 지속적인 관리와 홍보를 해오고 있다. 주민센터에서는 ‘배다리 이야기-주교동(배다리)마을의 역사와 유래’라는 작지만 알찬 내용을 담은 소책자를 만들기도 했다. 총길이 6.5㎞ 정도이며 하루에 대략 70~100여 명의 주민들이 산행을 하고 있다.

김용환 주교동 주민자치위원장<사진>은 올해 마을가꾸기 사업, 매달 3회씩 실천하고 있는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감자, 김장배추 등 사랑의 농작물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주교동 어르신 문화유적답사’와 초대 ‘배다리 축제’를 준비중이다. 매년 65세 이상 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교동 어르신 문화유적답사’는 그 동안 세종대왕릉, 영월 청룡포, 광릉 수목원 등을 다녀왔는데 올해에는 서울시내의 문화유적을 답사할 계획이다.

주교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사업의 하나가 ‘배다리 축제’다. 김용환 위원장은 “직능단체별로 2명씩을 선출해 ‘배다리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처음으로 하는 행사이기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주교동의 자연촌락 마을인 이작골은 주민센터, 시청과 2㎞나 떨어져있고, 군데 군데 자연촌락을 도는 마을버스는 1시간마다 한 대씩 다니고 있으니 주민 불편함이 많다. 또한 시청소재지면서도 복지회관 등의 문화시설이 없고,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자연부락을 관통해 살기 좋았던 웃박재궁 등의 마을은 공해와 소음, 마을 분할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39번 우회도로를 교각으로 조성하게 되었지만 이 역시 마을에 또 다시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일이다. 김용환 위원장은 “17통의 웃박재궁 등의 마을에는 관계기관에서 땅을 매입해서라도 복지관, 마을회관 건립 등의 주민환원사업을 해줘야 한다”며, 주민피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주교동 주민들의 가장 큰 숙원사업은 뉴타운이다. 언제 시행될지 뚜렷한 기약이 없다. 그는 “1980년대 개발된 곳이기에 주거환경이 몹시 낙후되어 있다”며 “어렵더라도 도시계획이 한 번에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용환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회는 봉사에 머무르는 단체여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마을 공동의 사업을 실시해 잘사는 마을을 만들고, 불우이웃을 그러한 사업활동에 참여시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사랑의 밑반찬’을 나눠줄 때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그러한 생각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는 그는 지속적으로 이윤을 낼 수 있는 경제사업을 구상중이다.

주교동 독곶이마을에서 17대를 이어오며 살고 있는 김용환 위원장. 1980년대 말, 원당읍 주교5리의 최연소 이장이 되었고 영농회장, 원당농협 감사와 이사, 바르게살기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갑자기 부친이 돌아가시면서 집안 살림을 떠맡아야 했던 그는 지금까지 농업을 자신의 천직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 당시 농촌의 이장은 할 일이 많았다. “도시에는 도로, 가로등, 하천 등에 신경쓸 일이 없었지만 시골 농촌 마을은 부족한 것이 태반이었고, 일일이 예산을 신청해야 했다.”

그나마 예산을 신청해도 받기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벼 15가마를 받았는데, 모꼬지라고 불리는 마을 총회를 하면 점심대접 해야 하고, 함께 수고했던 반장들 양말이라도 사줘야 했다”고. ‘잘살아 보세’라는 새마을 노래 후렴구가 생각난다. 잘 사는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며 주민자치위원회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주교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이 큰 비전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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