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렉서스, 크라이슬러, 재규어 몰려들어 수입차 거리 조성

 

▲ BMW, 렉서스, 크라이슬러, 재규어, 링컨, 포드, 지프, 닛산 등 8개 수입차 전시장이 몰려들면서 이곳 풍동 일대가 급속하게 수입차 전시장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일산동구 풍동 일대가 수입차 전시장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백마교에서 식사동으로 가는 길에서 은행마을 삼거리 인근 오른쪽에 수입차 전시장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풍동 116번지~117번지 일대에 BMW, 렉서스, 포드, 링컨 등 수입차 전시장이 있고, 이곳에서 백마교쪽 방향으로 100m 정도 떨어진 풍동 414번지 일대에 지프, 크라이슬러 전시장이 들어서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재규어 랜드로버, 닛산 등 추가적으로 수입차 전시장을 짓기 위한 공사가 불볕더위에도 한창이다. 이들 공사중인 전시장 역시 올 하반기에 완공할 계획에 있다,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자동차 전시장도 있지만 8개 수입자동차 브랜드가 모여들면서 이곳은 급속하게 수입차 거리로 변모 중에 있다. 원래 이 일대는 주요소 2곳과 자동차 관련 업체가 영업하던 곳이었다. 

풍동에 있는 수입차 전시장 브랜드 중 규모가 가장 큰 렉서스 전시장은 지난 6월 1일 이곳 풍동에서 문을 열었다. ‘렉서스 일산점’은 대지면적 3292㎡(996평), 건축면적 5484㎡(1659평)의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다. 렉서스 일산점은 차량전시를 위한 전시장뿐만 아니라 일반 정비·판금, 도장 등 종합 서비스센터까지 갖추고 있다.

렉서스 전시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BMW 전시장은 대지 면적 2158㎡(약 654평), 연면적 2145㎡(약 650평)의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섰다. 올해 6월 말 기존 장항동에 있던 전시장을 이곳 풍동 117번지로 확장해 이전한 것. BMW 전시장 1층에는 총 13대의 차량 전시가 가능하고 2층에도 8~9대의 차량을 전시할 수 있는 넉넉한 전시 공간을 가졌다.

프리마모터스가 운영하는 크라이슬러 전시장도 지난해 7월 풍동 414번지에 530㎡(약 160평) 규모로 들어섰다. BMW 전시장과 인접한 포드와 링컨 전시장도 2008년경 풍동에 일찌감치 들어섰다.

이처럼 수입차 전시장이 풍동으로 모여든 것은 시가 이곳 일대를 수입차거리로 지정해 특화시키기 위한 도시계획과 무관하다. 윤홍구 고양시 교통정책과장은 “시가 계획적으로 수입차 전시장을 풍동 일대에 모이게 한 것이 아니라 인근의 부동산 중계업자들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수입차 거리가 조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의 한 부동산 업자는 “늘어난 수입차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과 주변 지역으로 공급처를 확대하기 위한 수입차 업체와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일으키기 위한 토지소유자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렉서스 일산영업점의 나철동 과장은 “서울 강남의 대치동 휘문고 사거리에 수입차 거리가 형성된 것처럼 이곳 풍동에도 수입차 거리로 특화된 거리 형태로 조성되고 있다”며 “수입차 가격의 인하로 국내차와 수입차 가격이 줄어들면서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나 과장은 또한 “렉서스 매장에서는 4000만원~2억대까지 판매하는데 이곳 풍동 다른 매장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풍동 수입차 전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문을 두드리는 고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 BMW 전시장을 찾은 한 고객은 “같은 가격대를 비교했을 때 국산차는 배기량이 더 크다는 장점이 있지만 디자인과 연비가 주는 만족감 때문에 국산차를 타다가 수입차 구입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관세인하로 인해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입차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났다. 자동차 수입사들이 FTA를 통한 관세 인하분을 신차 가격에 1차적으로 반영하고, 자동차 딜러사들이 1차로 낮아진 차 가격에다 2차로 추가 할인을 더해 판매경쟁에 나서고 있다.

BMW 일산점 관계자는 “수입차 전시장이 한곳에 모여듦으로써 얻는 효과는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곳에서 여러 수입차를 요목조목 비교해가며 구입하기 용이하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곳에 수입차 거리가 조성되었다는 사실이 첨차 알려지면서 더 많은 고객을 유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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