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동 '우일족발'

돼지족발이 특미 대접을 받으며 세계적인 기호식품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생일상에 장수를 비는 국수와 함께 육중한 몸체를 지탱하고 있는 조그마한 다리의 막강한 힘을 얻고자 족발을 올린다.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서도 쫄깃쫄깃하게 씹는 맛을 즐긴다. 우리나라에서도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돼지족발이 웰빙 붐을 타고 인기 상승세를 누리고 있다.

또한 인체의 관절, 연골, 힘줄, 피부 내 낭표피 등에 도움 되는 젤라틴이라는 중요한 성분을 간직하고 있다. 젤라틴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서 반드시 직접 섭취해야 한다. 그리고 산모에게는 모유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애주가의 안주로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돼지 족발을 23년째 ‘우일족발(대표 전하용)’이 감칠맛나게 만들고 있다.

고양시청 인근 우일시장 1층 상가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에서는 전하용 대표가 “매일 이른 아침부터 깔끔하게 손질한 국내산 돼지족발을 70~100개를 큰 가마솥에 삶는다”며,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한방재료는 약간만 넣고, 양파즙, 대파, 생강 등을 적당히 넣는다”고 했다.

원래 족발은 식혀서 먹어야 입안에 쫄깃함의 행복을 느낀다. 그런데 이곳엔 식힐 틈도 없이 가마솥에서 나오는 데로 이미 전날 예약부터 배달까지 불티나게 나간다. 뿐만 아니라 웰빙 붐을 타고서 여성 손님들이 점심시간부터 삼삼오오 자리를 꽉 채웠다.

계절에 변동없이 돼지족발 마니아들은 즐겨찾는데 특히나 여름은 더 많이 찾고 있다. 무더운 날씨로 기력을 회복하며 풍부한 영양소를 찾기 위함이다.

‘족발(中 26,000원)’은 우선 앞발톱에 숨어있는 5가지의 맛을 먼저 보자. 그 다음에 상추를 손바닥에 놓고 새콤달콤한 부추 양파 겉절이, 새우젓에 살포시 찍은 돼지족발 한 점, 청양고추, 마늘, 된장을 얹고서 먹으면 따끈한 돼지족발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1년 내내 돼지족발 옆에 곁들여지는 배추겉절이는 붉은 고추를 갈아서 버무렸기에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된장 우거지국의 우거지는 가을에 수확한 무청을 염장보관해서 사용해 맛이 한결같다. 찰떡궁합이 되는 ‘쟁반국수(2~3인 12,000원)’도 맛볼 수 있고, 또 다른 맛이 되는 육개장, 비빔밥, 갈치조림, 삼겹살, 목살도 준비돼있다.

지난해 돼지 파동 때 국산이 들어올 때까지 몇 일 동안 문 닫은 적도 있는 우일족발은 유럽여행가는 마니아, 일본에 사는 교민 등에게 진공포장으로 나간 적도 있다. 고양시 다울산악회를 맡고 있는 전하용 대표가 족발을 포장해간 것이 입소문이 났고, 관내 산악회의 산행 때 필수로 족발이 인기리에 나가고 있다.

오후 12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되고, 44인석이며, 첫째, 셋째 월요일 휴무이다. 전하용 대표는 “돼지족발의 변함없는 맛을 위해 청춘을 투자했으며 큰 사위가 대를 잇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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