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당락 기호가 결정

“태어나서 그때처럼 긴장해본 적이 없었다”

모 기초의원 출마자의 선거 사무장은 후보등록을 마치고 기호를 추첨하는 순간 마음속으로‘가’번이 뽑히기를 수십번씩 기도했다고 말했다.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기초의원 선거는 기호만 잘 뽑으면 절반은 당선이라고 믿고 있다. 이번 6.13동시지방선거 고양시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이런 믿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시의원 당선자들의 기호를 분석해 본 결과 무투표 당선지역 3곳을 제외하고 선거가 치러진 28개 동 중 가번은 17명으로 전체의 60%나 됐다. 나번 당선자도 9명으로 32%. 가번과 나번 후보들이 전체 당선자의 90%를 차지했다. 반면 다번으로 당선된 지역은 주교동(하성용), 화정2동(김혜련), 대화동(심규현) 단 3곳. 라번과 마번은 단 한명의 당선자도 나오지 않았다.

단체장과 광역의원은 정당을 표방할 수 있기 때문에 소속 정당에 따라 기호가 정해진다.(한나라 1번 민주당 2번 순) 그러나 기초의원 선거는 현재 선거법에서 정당을 나타낼 수 없어 후보등록 후 추첨을 통해 기호를 정하고 있다.

대화동의 심규현 당선자는 “일부 유권자중에는 기초의원 선거의 기호를 정당과 혼동하기도 한다”며 가·나번의 당선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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