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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신문 ‘원주투데이’
‘원주투데이를 보면 원주가 보인다’ 이 말만큼 지역과 신문의 이상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 또 있을까? 하지만 원주투데이를 방문하고 온 이후는 ‘원주투데이를 보면 건강한 신문과 건강한 원주가 보인다’로 생각이 바뀔 정도로 언론의 ‘건강한 역할’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 취재였다.
원주시민이 주주로 참여해 만든 ‘시민의 신문’인 원주투데이는 강원도 최대도시이자 고 박경리 선생의 토지문학공원으로 유명한 원주를 대표하는 신문이다.
1995년 10월 23일 창간돼 17년째 접어든 원주투데이는 ‘원주의 나침반, 원주의 사랑방, 원주의 게시판’이라는 원칙 아래 운영되고 있다. 원주투데이는 사람냄새가 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읍면동 지역소식뿐 아니라 원주 문화캘린더와 원주 맛집 등 다양한 콘텐츠와 더불어 매년 10 여개의 공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주투데이의 오원집<사진> 대표는 “지역신문이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역사회 내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기에 이를 위한 큰 축으로 공익사업을 10년째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 같지 않은 신문’을 모토로 내걸고 시민이 주인인 신문을 만들기 위해 387명의 시민주주가 모여 만들어진 원주투데이. 그러하기에 언론사가 가지고 있는 힘을 시민과 더 많이 공유하기 위해 전체경영수익의 30%정도를 10여 개의 공익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오 대표는 “건강도시 원주라는 슬로건에 맞게 언론 역시 ‘건강’을 주제로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지향한 공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2년 처음 시작한 ‘시민건강달리기대회’와 2004년부터 해오고 있는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 지역사회의 가장 기본인 가족의 건강을 위해 시작한 ‘가족봉사운동’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 '건강도시 원주'를 지향한 원주투데이의 지역 공익사업 중 하나인 원주사랑 걷기대행진
전폭적인 신뢰의 비결은 ‘부드러운 비판’
오원집 대표가 말하는 원주투데이의 강점은 무엇일까.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다는 점이다. 원주하면 원주투데이라는 생각을 일관되게 구현하기 위해 공정한 비판을 위해 고심, 또 고심해왔다.”
오 대표가 고민하는 지역신문은?
“지방자치시대에 지역신문의 역할은 중요하다. 신문에서 다루는 비판적 견해는 곧장 지역의 공론으로 떠오르기 마련이다.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데 소위 말하는 ‘까는 기사’를 행정을 압박하는 도구로 이용하면 안 된다. 비판은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매개체임을 직시해야 한다”
사실 원주투데이의 기사를 검색해보면 타 지역지보다 비판기사의 수가 적은 편이다. 또 기자의 비판적 지적을 담은 ‘기자수첩’ 또한 몇 달에 한 건 정도인데다 문체 또한 강경체가 아니라 최대한 건조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최대한 객관적 사실 위주의 ‘부드러운 비판’을 지향하고 있다. 타 신문에 비해 부드럽게 이야기해도 원주투데이에서 지적한 것은 거의 100% 시정되고 있고 이에 따라 원주 사회가 바뀌고 있다. 예를 들면 공무원 워크숍에서도 원주투데이의 기사를 토대로 개선을 위한 토론이 열린 것으로 안다”며 “꼭 강도 높은 비판이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 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비판이 목적이 아니라 개선이 목적이라면 이제 신문도 말하는 법을 달리 해야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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