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출전선수 환영행사… 격의 없는 대화 나눠

“바벨을 들지 못한 후 눈물이 많이 날 줄 알았는데 조금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무대에서 내려오는데 코치님이 저기서 울고 있고 어느 기자분이 ‘아쉬움이 많겠어요’라는 말을 건넸다. 아쉬움이라는 단어를 곱씹으니까 눈물이 나더라”

바벨의 무게에다 부상이라는 무게까지 얹혀져 힘든 경기를 치뤘던 장미란 선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고양시 올림픽 출전선수 환영식이 있던 17일 장미란(역도)·지훈민(역도)·황경선(태권도)·이두행(마라톤) 등은 응원에 대한 감사함과 출전 후 소감을 말했다.

용상 3차시기 170kg에 실패하고 경기를 마친 뒤 바벨에 작별에 키스를 건넨 이유에 대해서 장미란 선수는 “계획된 세레모니가 아니라 저절로 나온 행동”이라고 말했다. 최성용 고양시청 역도감독은 “장 선수의 부상 때문에 고양시에 몸담아 치룬 경기 중에 가장 힘든 경기였다. 장 선수를 재기시켜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장 선수는 “일단 올해 있을 체전을 준비하고 이후 활동은 감독, 코치님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2시간17분19초의 기록으로 전체 32위로 골인한 이두행 선수는 “출발 이후 500m 지난 지점에서 제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런던 시내에서 들려 와 큰 힘이 됐다.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윤한원 고양시청 마라톤감독은 “아시아 선수로는 2번째로 이 선수가 빨리 들어온 것이 런던에서의 응원 목소리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한 황경선 선수는 이날 환영회 자리에서 전광석화같은 깜짝 발차기 시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푸근한 성격으로 최소한 본인의 키인 175cm 이상인 남자를 이상형”이라고 말한 황 선수는 고양시에 대한 건의사항으로 “너무 낡은 태권도팀의 차를 바꿔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이날  환영회 자리에서 이들 4명 선수와 함준 태권도 감독·최성용 역도 감독·윤한원 마라톤 감독은 꽃목걸이와 꽃다발을 받았다. 최성 시장은 성적포상금을 황경선 선수와 함준 감독에게 전했고, 고양시 체육·생활체육회 최실경 부회장은 선수 4명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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