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백지화 지시 공무원이 무시

탄현동 백마사격장의 고봉산 이전계획을 두고 급할 것이 없는 군에 비해 고양시가 오히려 더 적극성을 보이며 이전을 추진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 592호 7면>
고양시는 몇 년째 답보상태에 있는 탄현동 일단의 택지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사격장 이전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사격장 관리주체인 육군 모부대는 사격장을 옮기거나 그대로 두어도 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 푸른고봉산을가꾸는모임, 고양자치연대, 고양시민회 등 3개 시민단체와 주민대표 6명이 해당 부대를 방문해 관계자와 면담을 갖았다.

이 자리에서 부대측 이 모 소령은 “고양시가 모든 민원을 책임진다는 전제로 이전검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소령은 “고양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믿기 힘들며 사격장은 어디로 옮기나 민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부대측으로서는 “그대로 있으나 옮기나 큰 이해관계는 없다”며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 그러나 상급기관과 주택공사가 이전을 추진하면 부대측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며 모든 것이 고양시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임기 중 사격장 이전을 추진해 왔던 황교선 고양시장은 지방선거 직전 이전계획 백지화를 추진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측근들에 따르면 황 전시장은 관계공무원에게 사격장 이전을 백지화한다는 보도자료를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직원들에 의해 무시됐다는 것. 그 동안 사업을 추진해온 관계부서는 사격장 이전계획은 현시장의 손을 벗어나 차기 시장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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