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규 마두2동 주민자치위원장

말머리라고 불렸다는 마두동. 말 형상인 정발산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이곳 마두동이고, 이 말이 머리를 길게 내밀어 한강 물을 마시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전에도 살기 좋았던 마두동은 신도시가 된 후 더 살기 좋은 마을로 손꼽히고 있다. 마두2동 박종규 주민자치위원장은 “이 곳은 계획도시로 잘 조성됐고 강촌공원, 마두공원 등도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아주 좋다”며 “다만 공원 산책로를 노인들이 걷기 좋은 푹신한 포장재로 교체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마두2동 주민자치위원들 역시 마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매월 발행되는 마두2동 소식지 ‘강촌마을사람들’은 34호에 이르도록 꾸준히 마을 소식을 전하고 있다. “처음 ‘강촌마을사람들’을 발행할 때는 시의 지원없이 주민자치회의 능력으로 이끌었는데 올해부터 시 보조를 받게 되었다”며 “주민들의 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소식지로 만들겠다”고 한다.

이 소식지는 주민자치센터의 활동과 주민들의 실생활을 소개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아름다운 시, 상식, 자녀 교육을 네 개의 면에 적절히 안배했다. 매월 이슈되는 대표 시를 소개하는 강촌마을사람들 7월호 1면에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로 시작하는 이육사의 ‘청포도’를 싣기도 했다. 마두2동의 전설과 소식이 청포도 알알이 들어와 박힌 근사한 소식지다.

신도시 입주 초기에 이사온 박종규 위원장. 이제 마두동 주민으로 산지 20여 년이 되었다. 퇴임 후에는 마을을 위해 봉사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는 4년 전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박숙준 위원장과 삼청동 북카페까지 위원들과 견학 다니며 우리 마두2동에도 북카페를 만들려고 꽤 애썼다”며, 차와 음악과 책이 어우러진 멋진 공간을 마두2동에 만들고 싶다는 마음의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주민들로부터 헌 책을 수집하고, 필요한 것은 구입해서 마두2동의 북카페를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준비한 북카페는 “신간도서가 부족하지만 주민들로부터 호응이 대단히 좋았다”고 한다.

2007년 예일초등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한 박종규 주민자치위원장. 덕이동에 있는 등대국제학교에서 2년간 재직했고, 현재 한국학교발명협회 사무국장으로 재직중이다. 예일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었던 그는 ‘나도 과학자가 될래요’라는 책을 비롯해 과학과 발명에 관한 100여 권의 책을 저술한 작가이고, KBS와 EBS, 싸이언스 월드 등에서 생활 속의 과학을 실험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 진행자였다. 또한 한국일보, 중앙일보 등 중앙 일간지에 지속적으로 연재해오며, 신학을 전공해 교육목사로 목회활동까지 감당했다. “하루 2시간 밖에 못 잤고, 결국 병원에서 3개월을 선고받은 상태에서 간이식이라는 큰 수술을 받았다”는 그는 기적처럼 새로 얻은 삶을 더욱 봉사에 쏟고 있다.

올해 마두2동의 중점 사업은 ‘야생화가 있는 명품 길 만들기’다. “매달 학생들과 자원봉사로 하는 마을 청소 중에 학생들이 무궁화를 보고도 무슨 꽃인지 모르는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며, 그래서 강촌공원에 야생화와 토종식물을 심고 식물체험교실을 제안했다.

관상가치가 높은 야생화와 토종식물,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과서에 실려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우선 44종을 심었다. “사람들은 떡갈나무, 갈참나무를 그냥 도토리나무나 참나무라고 부르는데, 작은 차이점을 알고 나무들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이 있으면 자연과 친밀해지고, 자연이 주는 치유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마을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박종규 위원장. “뭔가 일거리가 있어야 주민들이 모일 수 있고,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다”며, 마두2동 주민들이 함께 모여 주민사업을 이끌어 가면 주민들 화합과 봉사에 좋을 것이라고.
주민자치의 실현은 작은 부분에서 이루어갈 때 절로 완성되어갈 것이다. 쉽게 흩어지기 쉬운 도시에서 마두2동이 토속 자연을 살려내고 대화가 살아있는 이웃들이 어우러진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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