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동 '강점례 할머니 흑염소 요리집'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가 지났건만 무더위는 지나갈 줄을 모르고 몸을 지치게만 한다. 이럴 때 풍동 애니골 들머리의 ‘강점례 할머니 흑염소 요리집(대표 최재균, 이은희)’에서 기력을 회복해보자.

이곳 최재균 주인장은 흑염소 고기 마니아였고, 20여년 동안 서울에서 충청도로 맛 탐방을 정기적으로 다녔다. “기력이 회복되고 피부가 좋아짐을 몸소 느꼈고, 좋은 것을 모든 이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5년 전 흑염소 요리집을 냈다”고 하는 최 대표. 친근한 이웃집 할머니 집을 나타내기 위해 강점례 할머니라고 상호를 붙였고, 이곳 맛을 보고서 체인점을 내라는 요청이 많지만 고집스럽게 내지 않고 있다. ‘맛의 차이’가 그 이유이다.

흑염소 요리는 다른 요리와 다르게 까다로워서 고양시에는 요리집이 많지 않다. 이곳에서는 최고의 보양식인 흑염소 요리를 최상의 상태로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전북 익산 지역 몇 군데의 흑염소 농장에서 키워진 것을 사용한다. 야생에서 방목된 것은 씹는 맛이 질기므로 좋은 식감을 위해 방목과 사육을 병행하여 키운 2~2년 반 된(35~44kg) 건강한 원육을 엄선해 사용한다. 가마솥에 삶아서 뼈, 지방 등을 제거하면 수육, 전골, 무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은 5~6kg 밖에 되지 않는다.

충청도의 전통 방식대로 가마솥에 삶을 때 된장과 이곳만의 비법이 들어가서 특유의 잡냄새가 없다. 뚝배기에 담겨져 나오는 ‘흑염소탕(1인분 1만원)’은 대파가 듬뿍 들어가서 고깃국임에도 불과하고 시원한 맛이 배어있다. ‘무침(1인분 2만3000원)’은 삶은 고기를 작게 손질해 부추랑 매콤하게 무쳐서 입맛을 돋군다. ‘전골(1인분 2만3000원)’은 전용 냄비에 부추, 깻잎, 고기를 즉석에서 끓여먹는다. 이밖에도 수육은 부추를 깔고 나오는데 고추장 소스에 부추랑 찍어먹는다.

흑염소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된장이다. 그 맛을 내기 위해 콩 재배환경 전국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충북 괴산 지역의 콩을 사용한다. 13가마 약 1톤 정도로 된장을 담가서 3~4년 발효해 사용하며, 1년에 사용되는 양은 10여 톤이 된다. 붉은 고추 역시 괴산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2.5~3톤 가량으로 고추장을 담는다. 고춧가루도 괴산 고춧가루를 비싼 값을 치루고 사용하는 것은 원재료비가 좀 들어갈지라도 흑염소 요리의 깊은 맛을 내는 비법이 된다.

흑염소 요리는 동의보감, 본초강목에 의하면 속이 냉한 사람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허약체질과 스테미너에도 효능을 나타낸다. 무엇보다도 시력보호, 두뇌활성화, 기미제거, 세포의 노화방지, 골다공증, 손발저림, 기력회복에 도움된다.

이곳은 스타골프장 옆쪽에 있다가 최근에 이전했고, 9월부터 매주 월요일 휴무이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최재균, 이은희 대표는 “처음부터 한결같은 마음으로 흑염소의 영양과 정성을 가득 담고 있다”고 말했다.

주 소  일산동구 풍동 1153-4
문 의  031-913-0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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