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바닷가의 싱싱한 낙지의 맛

도시인들은 일상의 피로를 날려버리기 위해 바닷가를 그리워한다. 그런데 바다에 가지 않고도 그 싱싱함을 물씬 풍기는 바다 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백석동 먹거리촌에서 10년째 전남 고흥 바닷가의 낙지로 요리하는 ‘갯마을낙지촌(대표 김정숙)’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의 낙지는 바닷가에서 잡은 것을 경매과정을 거쳐 아침이면 바로 싱싱함 그대로 올라온다. 숙취해소와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연포탕(中40,000원. 2~3인용)’은 황태머리, 새우, 다시마로 육수를 맑게 낸 것을 사용했다. 바지락, 무채, 청양고추, 미나리, 대파를 넣고 팔팔 끓을 때 낙지를 넣어서 한소끔만 끓인 후 바로 건져서 잘라 미나리와 함께 와사비에 찍어먹는다. 이렇게 먹으면 낙지의 살아있는 맛을 느낄 수 있고, 육수에 죽 또는 소면을 넣어서 먹으면 시원한 바다의 향기를 한 번 더 느낄 수 있다.

▲ 갯마을 낙지촌의 김정숙 대표.
큼지막한 사각 철판에 담겨져 나오는 ‘산낙지철판(中 4만원. 2~3인용)’은 아삭한 콩나물, 향긋한 미나리, 양파, 양배추, 깻잎 등과 산낙지가 센불에서 매콤한 양념으로 볶아진다. ‘산낙지전골(中 4만원. 2~3인용)’은 육수에 콩나물, 미나리, 대파, 꽃게, 미더덕, 조개 등과 산낙지가 얼큰하고 맛깔스럽게 끓여진다. 다 먹고 밥을 볶은 후 약간 눌려 먹으면 고소함이 오랫동안 남게 된다.

이밖에도 아구찜처럼 미더덕, 대파, 꽃게 등을 넣고 찌는 ‘산낙지찜’도 있고, 참기름장에 살아있는 그대로 알맞게 잘라서 찍어먹는 ‘산낙지회’도 맛볼 수 있다.

갯마을낙지촌은 바다에서 바로 직송한 산낙지라서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바다의 풍성한 영양과 싱싱함이 고스란히 담겼다. 산낙지와 함께 주인장의 손맛으로 차려내는 제철나물, 우엉볶음, 직접 담근 곰취장아찌 등이 정갈하게 나온다. 10년 전 개업 때부터 즐겨 찾는 단골들을 비롯해 인근의 일산병원 환자들까지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쓰러졌던 소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먹으면 기운이 난다는 낙지.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면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이곳의 낙지는 퇴근 후 혼자가 아니라 반드시 2명 이상의 친구랑 와야지 낙지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고 휴무는 없다. 김정숙 대표는 “싱싱한 낙지의 맛으로 잃었던 입맛과 기운까지 찾았으면 한다”고 했다.

주 소 일산동구 백석동 1279-4
문 의  031-907-9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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