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복 풍산동 주민자치위원장

풍산동은 풍동(楓洞)과 산황동(山黃洞)이 합쳐진 곳이다. 바람을 막으려고 심은 단풍나무가 많아 풍동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산황동은 마을 산의 흙이 유난히 붉어서 붙여졌다고 한다. 산황동의 산 흙이 바로 질 좋은 황토다.

전형적 농촌이었다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자 도농복합도시가 되었던 풍산동. 그러나 2010년부터 농촌의 규모가 협소해지고 대부분 도시화되면서 도농복합지역이 해체됐다.

주민들 사이에서 ‘단풍나무골’이라 불리는 풍산동 주민센터에서는 7월이면 마을 토박이와 주민자치위원 등이 중심이 되어 자율방역단 발대식을 하고 7월부터 9월까지 2인 1조로 1주일에 2번씩 방역활동을 해왔다. 또한 파출소와 연계해서 저녁 8시반부터 10시 반까지 청소년 범죄예방 차원에서 방범활동을 해왔다. 경찰과 통장과 주민자치위원 등 5~6명이 한 조가 되어 한 달에 4회 활동한다. “공원 등에서 술을 먹거나 싸움, 애정행각 등을 발견해 계도·선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회원들은 보람을 느낀다”고 조금복 주민자치위원장은 말한다.

‘동네 한 바퀴 돌기 활동’으로 이름붙인 마을탐방도 실시했다. 관청이 미처 돌아보지 못한 동네 곳곳을 주민 스스로 돌아봄으로써 마을의 문제는 주민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려는 취지에서 이루어진 탐방을 통해 보행등 교체, 마을버스 승차장 설치, 교통혼잡표지판 처리, 빗물받이 설치 등의 불편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2007년부터 6년째 계속된 어르신 무료 한방검진도 실시하고 있다. 풍동 소재 푸른한의원과 주민자치위원 등이 봉사팀을 이루어 관내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치료해주기도 한다. 조 위원장은 “10월 13일 있을 ‘풍산동 문화축제’ 를 준비하고 있는데 선거법 때문에 힘든점이 있다”며 “최대한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에서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문화축제에 있을 작품전시회에는 주민들의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해 풍산동 문화센터 수강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싶은 주민은 누구나 신청을 받고 있다. 어르신들의 참여를 위해 국악공연을 마련하였으며, 학생들을 위해서는 과학체험 프로그램과 비보이 공연 등이 준비되었다.

축제에는 먹을거리가 빠질 수 없다. 8개 각 직능단체별로 다양한 먹을거리를 준비하도록 맡겼다. 통장협의회에서는 국수를,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떡메체험을 하기로 했다. 이윤이 목적이 아니기에 잔치음식을 원가로 저렴하게 제공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8월 23일 15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풍산동 주민참여예산 지역총회가 개최됐다. 각 통장들이 저마다 지역 현안을 소개하고, 주민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으로 실시되었다. 그 결과 주민들이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산황동 소방도로 확장공사였다. 이미 2009년 보상이 끝났기에 공사실시만 남아있으나 10억 여원의 공사비가 없어 착공이 이뤄지지 못했다.

풍산동 주민들의 두 번째 숙원사업은 복지회관 건립이다. 현재 풍산동 인구는 3만8000정도인데 곧 입주가 다 끝나면 4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풍산동 주민센터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환경이 열악해 이용하는 주민들은 불편을 느낀다. 게다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할 수 없어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이 지역에서 45년간 살아온 조금복 위원장은 체육회장, 바르게살기운동 고양시 협의회장 등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정직하게, 남에게 손가락질 안 받고, 내가 번 것으로 남을 위해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온 조위원장. 처남의 목회활동을 적극 도와주고 주일이면 거의 예배에 빠지지 않는 성실한 기독교인이지만 그는 “아직까지 기독교인으로서 풍기는 냄새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디 가서 교회 다닌다는 말을 잘 안한다”고 한다. 또한 “함께 교회 다니고 싶어 하는 집사람 생각해서 교회다닌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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