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남기고 간 현장을 둘러봤다. 고양의 농업인들이 1년 동안 온 마음을 쏟아서 애써 지은 농작물들이 태풍의 강력한 위력 앞에 무너진 것을 두 눈으로 볼 수가 없었다. 화훼수출단지의 비닐은 일본에서 수입되는 특수 필름으로 당장 자재가 없어서 곤경에 처했고, 일손 또한 부족한 상태이다.

햇볕이 나면 식물이 햇볕에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차광막을 해야 되는데 현재 중단된 상태이고, 비가 내리면 빗물흡입으로 잎사귀에 병충해가 발생되어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9월부터 20℃를 유지하며 대부분의 국화, 장미, 관엽이 재배되는 비닐하우스에 난방을 해야 하는데 이 또한 불가능한 상태이다.

화훼특구를 만들어놓고 규격에 맞는 자재사용과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졌더라면 최소한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

이용연 대표의 사리현동 732번지 3000평 열무농장은 1주일 있으면 수확하는데, 비닐이 찢겨 날아가고 파이프가 꺾여 전체를 걷어내고 다시 비닐을 덮고 파이프를 설치해야 된다. 조성업 대표의 장항동 비름과 열무농장, 김정곤 대표의 덕이동 고추, 토마토 농장 등에도 태풍이 상처를 남겼다.

앞으로 피해를 복구하려면 1주일이 넘게 시간이 걸린다.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 자재들을 어서 확보해 빠른 시일 내에 원래의 위치로 돌아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농업인 여러분! 힘내십시오! 힘내십시오! 마음 모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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