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 ‘초계탕 · 평양막국수

초계탕이란 궁에서 먹던 차가운 보양식을 말한다. 닭 육수를 차갑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낸 다음 살코기를 잘게 찢어서 넣어먹는 전통음식이다. 삶은 닭의 기름기를 제거하고, 신선한 채소와 천연 양념을 이용해 담백한 맛과 독특한 향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저칼로리 음식으로 메밀국수를 함께 말아먹으면 제대로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요즘 인스턴트식품 과다섭취시대에 진정한 웰빙음식으로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초계탕과 평양막국수의 원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백석동 ‘초계탕·평양막국수(대표 윤원병, 심희정)’에서 맛의 매력으로 푹 빠져보자.

“70%의 메밀을 직접 손으로 반죽해 기계로 뽑는다”며, “삼복더위뿐 아니라 일년 내내 메밀을 반죽하느라 팔에 인대가 늘어났다”고 주인장 내외는 설명한다.

이곳은 윤원병 대표랑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던 김영환 할아버지(2년 전 작고)의 비법으로 모든 요리가 만들어진다. 김 씨 할아버지의 고향은 물이 세로로 흐르는 대동강 인근의 동평양 선교리다, 김씨 할아버지는 유명한 평양냉면 집 아들로 어릴 적부터 가문의 비법을 전수받아 6.25 때 남한으로 내려왔다. 서울의 알만한 냉면집은 모두 김씨 할아버지의 친구이다.

윤 대표는 1994년 안산의 아랫감자골에서 김씨 할아버지의 호통 속에 배운 원칙 그대로 초계탕과 평양막국수 전문점을 운영했고, 식당을 백석동 알미공원 맞은편 안산공원 옆으로 몇 년 전 옮겨와 지금에 이르렀다.
‘초계탕(2인 2만8000원)’은 메밀전+닭날개+닭무침+초계탕+막국수를 차례로 맛볼 수 있다. 초계탕에는 일반 닭이 아닌 땅에 놓아기른 닭을 주재료로 사용하며, 여러가지 채소와 한방재료를 넣어 삶아서 육수를 뽑는다. 삶은 닭을 3차에 걸쳐 직접 손으로 기름기를 제거한 후 차갑게 보관한다. 손질한 닭고기에 파프리카, 오이 등 여러 종류의 채소와 식초, 겨자, 동치미에 육수를 넣어 환상적인 배합의 냉화채 스타일로 완성시킨다.

초계탕을 먹은 뒤에는 메밀막국수를 말아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막국수는 메밀 70%의 함량을 자랑하며 메밀은 1~2분만 지나면 흘러내려서 주문 즉시 뽑아낸다.

막국수에는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가 있으며, 풍부한 맛의 행복을 전하기 위해 주인장이 메밀전을 서비스로 내놓고 있다. 적당히 매콤한 비빔막국수를 돌돌 말아 한입 먹고 시원한 물막국수를 한 젓가락 떠서 푸짐하게 먹고 나면 일상의 피로는 이미 문 밖으로 달아난다.

‘물·비빔 막국수(7000원)’, 삶을 때 기름 쏙 뺀 ‘닭날개(1개 1000원)’, ‘닭무침(17,000원)’, 이밖에도 고기만두, 메밀전, 닭쟁반 및 동절기엔 평양온반을 맛볼 수 있다.

이곳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고, 52인석이며, 연중무휴다. 윤원병, 심희정 대표는 “원조의 맛을 보기 위해 멀리서 찾는 마니아들께 신선함과 정성으로 맛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주 소  일산동구 백석동 1197-2
문 의  031-901-8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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