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시민과의 대화서 공식선언

조한유 부시장이 탄현동 백마사격장의 고봉산 이전계획을 전면 백지화한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이달 초 시장후보자 토론회 중 황교선 시장의 이전계획 발표로 불거지기 시작한 사격장 이전계획이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목소리에 결국 무산된 것. 지난 20일 조한유 부시장은 김흥권씨(중산 11단지 입주자대표회장)를 비롯한 주민대표 4명과 녹색소비자연대, 고양시민회, 고양환경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면담을 직접 주선했다. 이 자리에서 조 부시장은 백마사격장의 고봉산 이전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부시장은 “백마 사격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사격장 부지는 탄현 근린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며 “마땅한 부지가 없는 이상 사격장을 그대로 둘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이에 따라 탄현 택지개발 사업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측은 선거운동기간동안 사격장 이전계획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사격장 주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이고 주민 서명운동을 벌이며 이전계획에 반대해 왔다. 고양시민회와 푸른고봉산지킴이 관계자들은 시청과 군부대를 오가며 사실확인에 나섰고 지역에 유인물을 뿌리며 주민들에게 사실을 알렸다. 이에 고봉산 옆 중산마을에서는 한 달도 안 되는 기간동안 5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반대운동에 서명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고양시의 사격장 고봉산 이전 백지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는 또다시 탄현 택지개발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고양시민회 신기철 사무국장은 “사격장 이전은 군부대를 설득해서라도 택지개발에 착수하려는 욕심에서 나온 것”이라며 “고양시에 더 이상의 택지개발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임 강현석 시장도 최근 고양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봉산은 더 이상 훼손해선 안된다”며 굳이 사격장을 옮긴다면 다른 지역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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