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포호미걸이 ‘최고 전수자’가 꿈

경기도 무형문화제인 ‘송포호미걸이’ 보존을 위해서 고교생들이 나섰다. 고양여자종합고등학교 ‘다솜 4H’와 일산정보산업고등학교 ‘한소리패’가 그들.
고양여종고 ‘다솜 4H’는 이미 수년 전부터 송포호미걸이 전수를 받아왔고 43명의 회원 모두가 이제는 수준급에 올라와 있다.

‘다솜 4H’는 2000년 경기도 청소년민속예술축제에서 ‘선공감 김감역 호상 상여소리’로 우수상을 받았고 3학년 서수옥양은 개인상을 받기도 했다. 또 일산정보산업고 ‘한소리패’도 송포호미걸이 전수를 받고 있는데 51명의 학생들이 전통보전을 위해 땀흘리고 있다.

‘한소리패’20여명의 학생들은 원래 호남소리를 배우고 있었는데 작년 2학기 회원들이 고양시의 소리를 배워보자고 의견을 모아 3학년 유동석군이 ‘고양송포호미걸이 전수회관’을 찾은 것이 인연이 됐다.

김현규 보존회장은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어린 학생들이 전통 보존을 위해 애쓰는 것이 너무도 기특하다. 이 아이들 때문에 송포호미걸이의 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중 눈여겨볼 만한 학생들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우리 소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결심한 고양여종고의 서수옥(3년)·임지선(2년)양과 일산정보산업고의 유동석(3년)·박정구(2년)군이다.

“전통예술이 배고픈 일이라고요? 자신 있어요. 돈이나 명예보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열심히 배워서 송포호미걸이 최고의 전수자가 될 거예요”라며 한 목소리를 낸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호미걸이 전수회관 조경희 관장은 “이 친구들 모두 실력이 만만치 않다. 전통에 대한 욕심도 대단하다. 대학에 가서 교육받는 것 못지 않게 전문적으로 공부시킬 예정이다. 앞으로 5~6년 후에 고양시의 소리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은 바로 이 아이들”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현재 많은 학교에 사물놀이패가 있지만 ‘한소리패’나 ‘다솜 4H’처럼 상모도 돌리고 전통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려는 모임은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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