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경찰서 교통안전계 서경배 경장

▲ "미래의 주인공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하는 서경배 경장

21일 67주년 경찰의 날을 앞두고 있다. 때로는 민중의 지팡이가 쓴소리를 듣지만 그래도 사회 곳곳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보살피느라 노고가 많은 믿음직한 경찰관들이다. 이번에는 고양경찰서(서장 노혁우) 교통안전계 서경배(38세) 경장을 만났다.

“경찰관으로 최고의 보람을 느낀다”는 서 경장은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02년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그해 가을에 그 어려운 경찰공무원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중앙경찰학교에서 6개월 교육을 받은 후 2003년 9월에 낯선 고양 땅의 화정지구대에 배치됐다. 이후 원당지구대, 고양동 파출소, 행신지구대, 고양경찰서 생활질서계, 교통안전계, 신도파출소에 근무했고 올해 8월 1일부터 현재의 고양경찰서 교통안전계에 근무하고 있다.

그가 사회의 구성원으로 보탬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형제들의 영향도 한몫했다. 서 경장은 3형제 중 막내이고 둘째 형 경준씨는 서울에서 사회복지사로 있고, 맏형은 인천 삼산경찰서 강력반 서경석 경사다. 서 경장은 “형님이 새벽녘에 비상 걸려서 출동했고, 때론 범인을 잡느라 다치는 일이 종종 일어났지만 맡은 역할에 충실하는 모습에 감동받아서 경찰관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또한 경찰관의 길을 걷도록 한결같은 기도와 응원을 한 여인이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같은 교회 청년부에서 활동하던 이유정씨. 당시 유정씨는 직장생활을 했고, 서 경장은 대학을 졸업한 후였다. 경찰공무원 학원비를 내라며 유정씨는 서 경장에게 신용카드를 선뜻 건내줬다고 했다. “믿음과 격려로 경찰관이 됐고, 5년의 사귐으로 2004년 결혼까지 했다”는 서 경장. 오직 한 마음으로 뒷바라지 한 것에 보답하기 위해 지금까지 수당을 고스란히 아내에게 주고 있다고.

결혼 후 아내가 큰 아이를 임신했을 무렵 화정지구대에 근무할 당시 서 경장에게 세이브존 안에서 4살되는 남자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예비 아빠로 육아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던 서 경장은 당시 ‘아이들은 앞만 보며 신기한 쪽으로 가고자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4시간여 동안 꼼꼼히 아이를 찾았다. 결국 지금의 이마트 부근에서 아이를 무사히 찾아서 엄마 품에 안겨준 적이 있다.

서 경장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범인 잡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이웃의 아픔과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더 큰 기쁨이 됐다”고 했다. 또한 2009년 질서계에 근무할 때 덕양구 관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사행성 게임장을 7개월여 만에 근절시킨 적이 있다. 그 당시 송정건 계장(교통안정계 계장. 지금 같이 근무)과 팀원들의 화합으로 위험한 순간을 견디며 큰 성과를 냈다.

이밖에도 음주단속 때면 차량이 흔들릴 정도인데도 운전자들이 폭언을 하며 난폭운전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마다 서 경장은 “운전면허처럼 우리나라에 음주면허증을 발급하면 좋겠다. 단속보다는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는 게 더 사회를 밝게 한다”고 했다.

그는 아내랑 사귈 때 14k 실반지 하나로 커플링을 했는데 그대로 결혼예물이 됐다. 결혼식 때도 부모님 신세를 안지고 어린 시절부터 다니던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의 힘만으로 17평 아파트 전세에서 시작했다. 아내의 알뜰한 내조로 지금은 일산지역에서 32평 아파트 전세를 장만했다.

7살 딸과 1살 아들을 키우며 쉬는 날에도 주변의 아이들의 안전을 보살피는 서 경장. “미래의 주인공들이 안심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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