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교육생활협동조합 느티나무 마을 안길진 이사장

▲ 안길진 이사장
내 아이를 잘 키우자고 시작한 보육이 지역 참여, 지역운동으로 확장되는 것에 대해 부모들은 선뜻 동의할 수 있었을까. “처음부터 부모님들에게 지역운동을 말하지는 않았죠. 하지만 내 아이를 지역과 함께 키운다는 경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동의하게 됩니다. 저도 그렇고 다들 좋아서 하는 일이죠.”

공동육아 어린이집 학부모였다가 평택교육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있는 안길진씨. 스스로 그저 평범한 아빠였다고 소개했다. 별명을 부르는 공동육아에서 안 이사장의 별명은 유리다. 안 이사장의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졸업한지 오래. 그러나 어린이집에 아이들은 안 이사장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안기고, 말을 건다. 전인 이사장 유승용(독수리)씨는 공동육아에서 아이 4명을 키웠다. 집도 어린이집 바로 옆으로 이사왔다.
평택교육생활협동조합에는 지역의 신협, 생협, 오성면 주민자치위원회, 오성풍물패, 재가노인복지센터, 사회복지법인부터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기부금과 운영비를 내는 조합원이 90명. 자유롭게 후원을 내는 후원인들은 조금 더 많다. 협동조합 사무국은 교육, 재정, 운영소위로 구성된다. 

협동조합에는 현재 오성초·중학교, 주민자치위원회 지역아동센터, 오성풍물패 재가노인복지센터, 신협, 생협, 사회복지법인,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단체, 개인들이 지역이라는 주제 하나로 만나는 것이다. 어떻게 의견을 모아낼까.

“합의가 될 때까지 토론합니다. 끝장토론이라고 하죠. 처음에는 새벽까지 회의하기를 밥먹듯 했습니다. 자꾸 반복하다보니 남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회의시간도 많이 줄었습니다.”

공동육아에서 출발한 외지인들의 13년 지역살이. 안 이사장은 이제야 자신들도, 지역도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분명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선입견이 있다. 몇 년을 살아도 타지인으로 보는 관점이 있다. 공동육아니 협동조합이니 생각이 남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여전하다. 그냥 삶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될 거라 기대한다. 마을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 터전이라 생각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