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동 연동농장 성연동 대표

▲ 소들을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맛있는 옥수수대를 주고 있는 성연동 대표

골짜기가 높고 깊어서 고골이라 불리는 정겨운 자연부락이 있다. 이곳에서 맛있는 옥수수대를 소들에게 급여해 건강한 소들을 키우는 순수청년 성연동(28세) 대표.

“농촌의 희망찬 내일을 설계하며 땀방울을 쏟는다”는 성 대표. 대학에서 보건행정학을 공부하다가 휴학하고 군에 입대했다. 군 제대 후에는 부친(성정현 씨)의 권유로 가업을 잇기 위해 수도작과 채소농사 그리고 한우를 키우고 있다. 작고하신 성 대표의 조부가 소 장사를 했고, 현재 부친은 80여 마리, 성연동 대표 이름으로는 65마리를 키우고 있다.

“아직 어둠이 남아있는 새벽 5시면 소들의 먹이 마련을 위해 자연적으로 자라난 풀들을 베는 부친의 부지런함을 닮고 싶었다”며 “달콤한 단잠을 뿌리치고 소들을 보살폈다”고 하는 성 대표.

봄에 심은 사료용 옥수수를 가을이 올 때까지 소들에게 주고 있다. 이른 아침에 이슬을 머금은 옥수수대를 베어서 주는데 자연의 향기와 풍부한 섬유질에 달콤한 맛까지 깃들어 소들의 장을 튼튼하게 하고 있다. 특히나 사람이 먹는 찰옥수수대도 주는데, 더 좋은 맛으로 소들의 인기 메뉴가 되고 있다.

옥수수대 일부분은 생으로 잘라서 주고 나머지는 잘게 썰어 땅 속에 저장하는 사료 방식인 사일리지를 만들어 겨울에 공급한다. 요즘엔 목초의 한 종류인 키가 크고 잎이 많은 ‘수단 그라스’를 소들의 먹이로 사용하고 있고, ‘볏짚 원형 곤포 사일리지’ 작업을 해 겨울 먹이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부지런한 땀방울로 직접 심어서 재배한 목초가 소들의 주 먹거리가 되고 있다. 축산 경영비도 절감되는 데다가 소들도 멋진 등판의 자태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강한 면역성을 통한 건강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지난번 구제역 사태도 거뜬히 견뎌냈다.

연동 씨는 “처음으로 송아지를 받은 기억이 생생하며, 그 소는 새끼를 두 번이나 더 낳았고 점차적으로 소들이 늘어나는 즐거움으로 고달픔도 잊는다”고 했다.

이토록 한우를 키우는 바쁜 틈바구니 속에서도 고양 4-H 연합회 회장과 경기도 4-H 연합회 섭외홍보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년 고양 4-H 야외교육 봉화식 때는 나무에 불이 붙어서 가슴을 졸이며 사회를 봤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임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저녁마다 단잠을 아껴가며 수만개의 LED를 이어붙이는 실험을 수백번 했다. 그 결과 LED로 실내에서도 가능한 봉화식을 전국 최초로 탄생시키는 성과를 냈다.

또한 학교 4-H 학생회원들과 한여름의 뙤약볕을 견디며, 어르신 집수리를 농촌지도자연합회(회장 이완주)와 함께 하기도 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분주함 속에서도 훗날 복지 사업 설계를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대학까지 다니고 있다.

그는 조상 대대로 터전을 이루고 있는 오래된 조선 기와 지붕집에서 부모님이랑 살고 있다. 창녕 성씨 찬판공파 종손인 성연동 대표는 일가친척들과 함께 모여서 매월 제사를 정성으로 올리며 후손의 도리를 다하고 있다.

4-H 경진대회를 앞두고 있는 성연동 대표. “강한 자신감을 길러주는 활동을 통해 한우농장을 더 으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소망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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