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마을 모퉁이화실 김인구 작가

▲ “고양시민들께 손글씨가 만들어내는 작품세계를 선사할 예정이다”라고 하는 김인구 작가

1996년부터 아름다운 유럽풍으로 조성된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프로방스 마을의 ‘모퉁이화실’에서 열정적인 작품세계를 펼치는 김인구(54세) 작가. 그는 파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살고 있는 곳은 백석동 백송마을이다.

한남대학교 응용미술과 및 광고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김 작가는 “어느 공간이든 캔버스가 된다”고 한다. 그는 (주)농심 광고기획실 과장, 구구기획 광고디자인 기획사 대표, 마린디자인 제작담당 이사, 플랜디자인연구소 대표, 디자인 전문회사 DESIGN_O2 이사에서 창의적인 디자인 작업을 했다. 그리고 2010년 3월부터 현재까지 ‘모퉁이화실’을 운영하고 있고, 그 이전인 2005년부터는 한남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그가 맡았던 프로젝트는 2001년 예맥한의원 기업C.I 및 매뉴얼 제작, 2002년 과천 종합청사 노동부 홍보포스터 및 지하철 광고제작, 2003년 동천실내빙상경기장 B.I 매뉴얼 제작, 2004년 안성 바우덕이축제 카니발 차량 제작, 2005년 킨텍스 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대전 안성시 부스 제작, 2006년 GS리테일 카탈로그 및 각종 인쇄홍보물 기획 제작 등 수없이 많다. 또한 2007년 GS리테일 과일선물세트 패키지 디자인, 2008년 GS25 P.B브랜드디자인(차 마시는 뜰, 틈새라면, 공화춘 외), 2009년 안성맞춤 포크 홍보물 디자인 제작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디자인들이 모두 김 작가의 작품이다.

이밖에도 디자인진흥원에 발표한 연구 실적은 총각네 야채가게 C.I & B.I, 울트라 니크포장디자인, 유아학습용 타블렛 포장디자인, 수퍼타이 포장디자인, 자동차용 와이퍼 블레이드 포장디자인, 페리오 치약 포장디자인 등이 그의 손끝에서 탄생됐다.

특색 있는 디자인들은 올림픽 포스터 공모전 우수상, KDC 공모전 포스터 부문 특선, 제22회 조선일보 광고대상 공공광고부문 본상, 에너지절약 계몽작품 현상공모 최우수상, 인구주택총조사 포스터 현상공모 일반부 우수작 등 그에게 많은 상을 안겼다.

“혼자만의 느낌으로 밑그림 없이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작업한다”는 김 작가. 원당의 한 개척교회에 간판 디자인한 것을 걸어주러 갔는데 본당에 마땅한 십자가를 찾지 못해 비워둔 곳이 있었다. 그 현장을 본 김 작가가 오래된 종류의 다양한 형태의 원목나무 자투리를 이용해 10여일 동안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짜맞추기 기법으로 온갖 정성을 담아 십자가를 만들었다.

또 동국대병원 인근의 카페를 독특하게 디자인했고, 성석동 심봤다 두루치기, 웨스턴돔의 고깃집, 장윤정 콘서트, 김영임의 소리효 대공연 등에서도 손글씨의 예술성을 담은 캘리그라피를 접목시켰다.

한지뿐만 아니라 나무, 유리, 금속 등 다양한 재료에 예술성으로 탄생되는 손글씨는 글귀의 느낌만으로도 대박을 낳고 있다. 최근 들어서 손글씨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나타낸 글씨를 ‘캘리그라피’라 칭하며 더 각광받기 시작했다.

문명의 발달로 기계에서 신속하게 나오는 세련된 프린터물은 우선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와도 금방 싫증을 느낀다. 그러나 손으로 하나하나 마음을 담아 쓴 글씨는 볼수록 친근한 매력으로 대중의 심금을 울리며 가슴 속에 파고든다. 이토록 찡한 울림이 있는 캘리그라피에 대해 김 작가는 “그래픽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반복적인 글을 쓰면서 탄생시켰다”고 한다.

김 작가는 5평 남짓한 작업실에서 이곳을 찾는 관람객, 특히 외국인들에게 한글의 아름다움으로 손글씨의 매력을 한껏 발산시키고 있다. 그의 손닿는 곳마다 오토바이, 냉장고, 나무 조각 등은 창조적인 실수가 작품이 됐고, 와인의 코르크 마개, 깨어진 강화유리조각을 재료로 꽃이 피는 까닭이라는 주제로 개인전 준비를 하는 김인구 작가. “부드럽지만 힘이 들어가는 글씨체로 많은 이들에게 행운을 전파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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