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동 오리요리전문점 ‘주원본가’

소고기로 요리하는 육개장, 닭으로 요리하는 닭개장, 그리고 오리 백숙, 오리 주물럭 등은 흔히 있지만 오리 얼큰탕은 귀한 메뉴다. 원당 고양화훼수출단지 인근에서 ‘주원본가(대표 이주원)’에서 개발한 오리 얼큰탕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리 얼큰탕은 전라도 지역 농장에서 기른 통오리에 특유의 냄새제거를 위해 한방 재료를 넣고 15시간동안 정성으로 뼛속깊이 진하게 고아낸다. 잘 삶아진 고기는 기름을 일일이 제거하고 먹기 좋도록 손질해 고춧가루, 배추 우거지, 콩나물, 부추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서 정갈하게 뚝배기에 가득히 담아낸다.

한 숟갈 입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쫄깃한 오리고기와 채소들을 만끽하며 황홀한 맛을 경험하게 된다. 뚝배기에 담겨진 오리 얼큰탕 하나만으로도 주인장의 정성을 느끼고 입보다는 몸이 즐거워져서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된다.

일반적인 오리 백숙은 적어도 4명이 주문해야 먹을 수 있지만 이곳에서 뚝배기에 담겨져 나오는 오리 얼큰탕은 마치 해장국 먹듯이 혼자 여유롭게 창밖의 단풍잎을 감상하며 먹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어떤 손님은 2주일 동안 매일 와서 먹어도 싫증나지 않는 맛에 반해 단골이 됐다. 고객들의 요청으로 통오리를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손질한 생오리로스, 훈제 등도 맛볼 수 있다. 생오리로스와 훈제에는 상추, 적겨자, 적근대 등의 6가지 쌈채가 직접 제작한 길쭉한 소나무 쟁반에 담겨 차려진다. 반드시 고기를 먹을 때 채소와 먹어야 서로 상호작용해 필요한 영양공급원이 된다는 주인장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한 주문 즉시 일일이 곱게 채썰어 나가는 단호박, 우엉, 샐러리, 적채, 비트의 오색 채소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한다. 색에 따라 영양이 다르게 담겨있어서 오리와 궁합을 이룬다.

오리고기와 먹고 남은 오색 채소를 보리밥과 고추장으로 비벼먹으라고 테이블 당 보리밥 한 그릇이 차려지고, 오리 사골 육수에 끓인 칼국수가 부추를 고명으로 살며시 얹어 상에 올라온다.

이곳은 주문 즉시 썰고, 담고, 무치고 해서 나가느라 문밖에서 줄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종종 일어난다. 모든 메뉴들은 손님의 건강을 위해 충청도 도예공방에서 만들어진 숨 쉬는 옹기그릇에 담겨진다. 한 달에 깨지는 그릇 비용이 꽤 들고 있지만 손님에 대한 주인장의 마음이라며 개의치 않는다.

또한 항아리에 꽂힌 콩대, 직접 콩을 삶아 만든 작은 매주, 김발에 장식한 벼, 콩, 치자 등 주인장의 남다른 감각으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오리 얼큰탕 7500원, 훈제 2인분 반 마리 2만원, 로스 2인분 1만9000원. 오후 12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운영(오후 8시30분까지 입실). 72인석이다.

오리 도매업을 하다가 현대인의 건강과 미용에 도움 되는 오리의 효능을 알리기 위해 3년 전 오리전문점을 냈다는 이주원 대표. “먹는 것에 정성을 담기 위해 제 이름을 앞세워 오리전문점을 내고서 자연의 맛을 가득 담고 있다”고 했다.

오리요리전문점 주원본가
주소 덕양구 원당동 431번지 2층(불한증 사우나 건너)
문의 031-968-5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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