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색종이는 날개가 4개였는데, 풍력발전기의 날개는 3개인 이유가 뭘까. 날개가 3개보다 많으면 날개 무게 때문에 발전 효율이 그 만큼 떨어지고, 날개 2개짜리 보다는 날개 3개 짜리가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길이 50m짜리 날개 하나의 무게는 10t 정도다. 또 날개가 넓으면 바람을 많이 받아 전기도 많이 생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날개를 좁게 만든다. 길이가 50m인 풍력 발전기의 날개의 경우 폭은 축에서 가까운 부분이 5m, 끝 부분은 1m이내로 점점 좁아지는 모양이다.

이렇게 날개를 더 넓게 만들지 않는 이유는, 첫째 비용 때문이다. 풍력발전기 날개는 금속이 아닌 유리섬유·탄소섬유를 접착체로 겹겹이 붙여 만든다. 그런데 날개·축,·기어박스,·발전기,·지지탑(윈드타워) 등으로 구성된 풍력발전기 구성품 중 전체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가장 비싼 부품이 날개여서 날개가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비용이 늘어난다. 날개를 넓혀 발전량을 늘이더라도 수지를 맞출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날개를 넓게 만들면 아무리 고강도 소재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바람에 날개가 부러질 위험이 있다. 즉 안전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태풍이 불 때 풍력발전기를 도리어 멈추는 이유도 날개가 부러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풍력발전기 규모는 점차 커지는 추세여서 1980년대는 날개 길이가 5m였지만 최근에는 50m 넘게 길어지면서 발전 용량도 0.03MW에서 5MW까지 커졌다. 전 세계에서 풍력발전기용 날개로 많이 쓰는 것은 덴마크의 LM 글라스파이버, 베스타스 윈드시스템, 독일의 에네르콘 제품인데, 이들 제품들이 국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에도 수입해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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