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지원조직 꼼빠바니온, 공공 복지 보육 해법으로 고민출발

▲ 스웨덴 꼼빠니온의 아네트
스웨덴 영국 등 협동조합의 역사가 깊은 나라들에는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전문 조직들이 있다. 꼼빠니온(Companion) 스웨덴이 바로 협동조합 지원조직. 기존 협동조합도 지원하지만 새롭게 협동조합을 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돕는 역할을 주로 한다. 외국 대부분에서는 3명만 모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고, 정부나 지자체가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스웨덴은 다른 유럽국가보다 산업화 시작이 늦었다. 그만큼 진행이 빨랐고, 그 사이에 사회복지, 공공 분야에 대한 고민이 생겨났다. 유럽에서는 이 고민을 공동체와 협동을 통해 풀기로 했고, 스웨덴에서는 1865년 처음 소비자협동조합이 생겼다. 이어 생산자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1991년에는 공공 부문에서도 협동조합 방식을 받아들이게 됐다.

“이는 혁명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보육, 복지 분야에서 먼저 변화가 시작됐다.”
꼼빠니온 스톡홀름의 아네트 뒨켈베르그(Anette Dunkelberg)씨의 설명이다. 꼼빠니온 스웨덴은 생산자와 소비자협동조합의 요구로 1970년대 연구소를 만들며 시작됐다. 5개의 CDA(협동조합 개발기구)가 19070~1980년대 생겼다. CDA는 25개가 생겨 지금의 꼼빠니온의 뿌리가 됐다. 처음에는 당시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던 ‘이주민들을 어떻게 지역에 정착시킬까’ 하는 등의 고민부터 시작됐다. 협동조합하면 소비를 연상하는 것과 달리 유럽이 모든 일상에서 협동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이처럼 오랜 역사와 시작부터 다른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개별적인 기구들이 모여 꼼빠니온 스웨덴이 결성됐다. 꼼빠니온 스톡홀름은 이중 한 기구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컨설팅. 정부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것 중 한가 하비바(HAVIA). 스웨덴, 스페인, 핀란드에서 함께 모여 협동조합이 무엇인가 배우고 당사자들이 모여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

‘3&more(세명 혹은 더많이)’라 프로젝트도 있다. 젊은 층, 직업을 찾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로 젊은 이들에게 어떻게 협동조합을 할지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는 어떻게 하면 협동조합을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두배더좋은(twice as good)’, 이민자 정책을 사회적 경제로 풀기 위한 ‘하나의길(one way in)’이란 이름의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협동조합을 하면 뭐가 좋을까. 지난 10년간 스웨덴에서 일반기업이 43%성장하는 동안 협동조합 기업은 61% 성장했다. 2008년부터 2011년 동안 사회적 기업은 150개에서 300개로 두배 성장했다. 스톡홀름 꼼빠니온에서 연계한 협동조합이 20여년 동안 한해 30개. 약 600개 정도가 된다고.
그러나 이러한 양적인 성장보다는 정부와 지자체, 시민들 모두가 ‘우리가 이것을 왜 하는지, 더불어 함께 사는 협동조합의 기본 철학에 맞는지’를 고민하며 회의하고,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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