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넓은 논에 새를 쫓느라고 허수아비들이 재미있는 모습으로 서 있고, 극성 맞은 참새들 때문에 농사를 망친다는 농부들의 하소연은 옛말이 되고 있다. 이것을 지난 20일 ‘높푸른 고양21’ 주최로 열린 윤무부 교수의 ‘우리나라 조류와 환경’ 강좌에서 새롭게 알았다.

‘새가 먹는 물은 사람도 먹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환경에 가장 민감한 동물인 새는 8226종이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390종 가운데 (텃새 15%, 철새 85%) 1년 동안 조류 전문가가 확인 가능한 새는 220여종 밖에 없다.

매년 10%이상의 새들이 공해와 소음, 하천오염, 개발 등으로, 혹은 산림파괴, 습지 및 갯벌감소, 맹독성 농약 사용증가로 먹이사슬의 감소,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등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흙벽이 시멘트벽으로 변하면서 제비가 집을 지을 수 있는 가옥도 줄어들고, 우리주변에 항상 많이 있다고 생각한 텃새인 참새 80~90%가 감소된 것으로 조사 됐다. 또한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197호 크낙새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필리핀 등지로 날아가야 할 여름철새 백로 왜가리 등이 한강에서 겨울을 보내고, 겨울 철새인 민물도요는 시베리아로 가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지내는것은 엘리뇨 현상으로 인한 철새들의 이동경로의 변화이다.

사람 혼자만 잘 먹고 잘 살 수는 없다. 손님이 오지 않는 집은, 천사도 오지 않는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참새가 살 수 없는 지구는, 사람도 살 수 없다는 말도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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