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동 더 그린 원예 권기현 대표

블루베리와 녹차의 장점이 되는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있는 아로니아 재배와 보급에 마음을 쏟고 있는 권기현(51세) 대표. 대학원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후 부산의 종묘회사에서 조직배양을 했던 권 대표는 “건강에 도움 되는 새로운 작물을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07년 무렵 아로니아를 접하게 되었고,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하게 됐다. 아로니아의 하얀색 꽃은 향기가 좋고 벌이 좋아해 벌통에 두면 맛있는 꿀을 채취할 수 있다. 또한 촘촘히 식재를 해도 잘 자라는 특징이 있고, 잎은 차로 이용되며 가을엔 붉은 단풍잎이 환상적인 자태를 품어낸다.

비닐하우스에서도 잘 자라지만 병충해에 강하고 환경적응을 잘하며, 영하 40도와 영상 35도 이상에서도 잘 견뎌 노지재배가 된다. 또한 머루송이 같은 송이 그대로 수확해 인건비도 절감되고 아무 토양에도 적합하다.

아로니아는 강력한 항산화 열매이며, 노화, 시력, 당뇨병, 심근경색, 뇌경색 등을 예방하는 천연의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육류소비가 많은 폴란드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고, 우리 고양에서는 권기현 대표가 구슬땀 흘려 재배해 40~50군데에 이미 보급했다.

6~7브릭스(Brix·당도 측정단위)인 아로니아는 동유럽 국가에서 쥬스, 잼, 차, 화장품, 치약 등 다양한 가공품으로 개발되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현대인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아로니아 재배뿐만 아니라, 원당동 고양시 수출화훼단지(더 그린 원예)에서 수국, 하와이 무궁화, 국화, 아네모네를 비롯한 야생화 등도 재배하고 있다.

그는 고양 강소농, 고양시 화훼육종연구회장, 고양시 수출분화연구회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는데 성공하기까지는 가족의 도움이 컸다”는 권 대표. 부산의 종묘 회사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아내 이현진씨는 삼송에 있는 고양고교의 조직배양실에서 근무하고 있고, 영농후계인이 되는 큰아들은 한국농수산 대학에서 화훼를 전공하고, 둘째 아들은 능곡고 1학년에 다니고 있다.

가족들은 틈날 때마다 아로니아 농사를 돕는다. 현재 원당, 화정동 국사봉, 관산동 등 4곳 농장에서 1~3년생 아로니아 50만 주가 잘 자라고 있다. 아로니아는 3년 째 첫 열매를 맺는다. 열매 수확을 고대하고 있는 권기현 대표는 ”아로니아 농사를 지속적으로 보급해 현대인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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