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동 '심학산 매운탕'

고양의 끝자락인 가좌동 심학산 배수부지 인근의 큰길 바로 옆에는 심학산 매운탕(대표 김용완, 이미순)이 손님을 반긴다. 1년 내내 심학산을 정원 삼아 매운탕을 먹다 보면 상쾌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바다도 강도 아닌 산에서 매운탕의 특별한 맛을 선보이는 이곳의 주메뉴는 빠가사리와 메기 매운탕, 미꾸라지 통 매운탕이다. 충청지역에서 올라온 빠가와 메기로 매운탕을 만들 때는 다시마, 양파, 무, 북어머리, 고추씨 등으로 육수 낸 것을 사용한다. 여기에 감자, 호박, 미나리를 넣고, 매콤하고 시원하게 끓인다. 무엇보다도 참게가 매운탕마다 두 마리 씩 들어가 마지막 국물 한 숟갈까지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빠가사리는 기름기가 없어 시원하고, 메기는 기름기가 있어 구수하고 야들야들한 맛이 일품이다.

매운탕에는 숙성된 양념과 생강즙, 빛깔 고운 태양초 고춧가루가 들어가서 감칠맛을 도우는 빛깔을 낸다. 미꾸리지 통 매운탕은 고양지역의 토속 음식인 털레기를 말한다. 요리의 맨 위에 얹혀진 향긋한 미나리, 쫄깃한 팽이, 버섯의 향기가 오랫동안 입안에 맴돌게 한다.

이곳엔 매운탕도 맛있지만 철원 DMZ(비무장지대) 지역에서 농사한 철원 오대미로 지어낸 가마솥 밥맛도  좋다. 부드럽게 녹아드는 밥알과 노릇노릇한 누룽지가 입안을 행복하게 물들인다. 농사한 배추 겉절이, 애호박 볶음, 생취나물 볶음 등 주인장이 정갈하게 밑반찬을 내고 있다.

올해로 8년째 운영되는 심학산 매운탕은 도로공사로 잠시 쉬었다가 이번 가을에 단골들의 요청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원래 빠가사리는 동자개를 말한다. 위험을 느낄 때 등과 가슴지느러미의 관절 부분을 마찰시켜 ‘빠가 빠가’소리를 내서 ‘빠가사리’라고도 불린다. 빠가사리는 숙취해소, 중풍과 종기 제거에 효능이 있고 소변을 원활하게 한다.

메기는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해 간장 질환, 당뇨병, 중이염치료에 효능을 보인다고 전해진다. 미꾸라지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피부노화를 막아주며, 병후 회복으로 허약체질에 효과가 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매운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심학산에 올라길게 뻗은 자유로와 한강을 내려다보며 2013년을 힘차게 설계했으면 한다. 심학산 매운탕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되고 40인석이며 첫째, 셋째 일요일에는 휴무다. 김용완, 이미순 대표는 “도회지에서 쌓인 피로는 매운탕 한 숟갈이면 확실하게 풀린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심학산 매운탕
주  소  일산서구 가좌동 582
주요메뉴  빠가사리매운탕 40000원(4인)
주요메뉴  메기매운탕 35000원(4인)
주요메뉴  빠가사리+메기매운탕 40000원(4인)
주요메뉴  미꾸라지통매운탕 10000원(1인)
문 의  031-923-7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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