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두부 판매 수익 무료급식 도시락 배급
시민자원봉사연합 사회복지형 모델로 주목

▲ 송기섭 대표가 어르신들의 식사를 도우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벌기만 해서는 안되죠. 나눔과 복지에 투자하라고 지원해주는 거죠. 지역에서 벌어서 지역으로 돌려주는 일이 바로 협동이고, 복지의 대안이라 생각해요.”

고양동에 위치한 시민자원봉사연합 송기섭 대표는 어르신들의 식사를 도우며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지역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것이 사회적기업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는 것.

2008년 10월 설립된 시민자원봉사연합(공동대표 우일덕 우신구 정일)은 ‘소비와 생산의 유기적 교환을 위한 마을공동체 조성을 통한 지역 사회 기여와 여성, 노인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사회적기업을 준비했다. 올해 고양시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지원 예산으로 두부, 콩나물 공장, 판매시설을 지어 그 수입금으로 취약 계층 어르신들의 무료급식, 도시락 의료 이미용 재가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무료급식 식당에서는 오전 11시 경부터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과 심심하게 간이 된 반찬과 밥을 받은 어르신들은 느릿느릿 점심을 먹었다. 개신교, 불교 신자들과 이웃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의 점심 식사를 도왔다. 식당 한 켠에서는 저소득층과 장애인,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보낼 도시락을 만드느라 바빴다. 매일 100여명에게 배달되고 있다.

2008년부터 작년까지 250여명의 회원, 자원봉사자들이 주머니를 털어 낸 돈으로 운영돼오다가 사회적기업 지원을 받으며 유통과 나눔을 연결시킬 수 있게 됐다.

송기섭 대표는 “내가 목사지만 우리 연합회에는 성보사 도원스님, 보광사 청호스님 등 불교계에서도 참여하고, 여야, 진보 보수 구분없이 다양한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책적 사각지대에서 끼니를 걱정하는 소외된 이들을 돕는다는 취지에 공감하기 때문”이라며 “올해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수익을 창출해 나눔에 쓸 수 있게 돼 보다 폭넓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민자원봉사연합은 지원받은 지 1년이 되는 내년 6월이면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전환을 해야한다. 송기섭 대표는 노동부와 경기도 인증을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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