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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놀며 배우는 역사원흥동 유진민속박물관 유진구 관장, 송지연 부관장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2.12.14 18:01
  • 호수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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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조상들의 훌륭한 삶과 문화를 알리는 뜻으로 박물관을 세웠다”고 하는 유진구 관장(사진 오른쪽)과 송지연 부관장(왼쪽).

농업기술센터 맞은편 ‘가시골’이라고 불리는 자연부락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내음이 솔솔 풍기는 정겨운 민속박물관이 있다. 이곳 유진민속박물관을 야심차게 건립한 후 특색 있게 운영하고 있는 유진구(63세) 관장, 송지연(63세) 부관장.

“민속품을 좋아하여 하나씩 모았다”고 하는 유 관장과 송 부관장은 2009년부터 자연부락에서 전통문화의 이해와 교육적 발전을 목적으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박물관을 운영해왔다. 지난 3월 1일 새로운 공간을 마련해 보다 강화된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고, 3월 15일엔 박물관 등록증(경기도 1종 박물관(전문), 제12-박-02호)을 받았다.

700여 평의 아담한 유진민속박물관에는 3000여 점의 민속품들이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다. 이 중 유독 눈길을 끄는 7층 석탑은 참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게 됐다. 유 관장은 “2007년 무렵 용두동 사거리에서 트럭에 실린 특별한 탑을 보았다. 한눈에 마음을 사로잡은 석탑을 바로 구매했다. 고려 말 혹은 조선 초, 약 500~600년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유 관장은 지금도 7층 석탑을 만나던 그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 7층 석탑은 오래된 가옥을 철거할 때 나온 것인데, 지금은 탑돌이를 할 때 소원을 비는 사색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배가 불룩한 남도 항아리를 비롯해 400~500개가 모여있는 항아리 전시실에서는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한국의 전통농업관에는 농사일에 필요한 농기구, 절구, 풍구, 탈곡기 등이 전시돼 있다. 또 전통 가옥관에는 조선시대에 안주인들이 사용한 화로, 농 등의 옛 물건들을 재현해 놓았다. 전통 혼례관에는 가마와 혼례복 등이 있고, 전통 생활도구관에는 물와 요강, 다듬이, 다리미 등 생활용품들이 있다.

유 관장과 송 부관장은 “박물관의 프로그램으로 예절교육, 도자기, 천연비누, 달걀꾸러미 만들기와 천연염색 체험, 그리고 유진만의 세시풍속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진달래 꽃이 필 때는 화전놀이, 5월 단오엔 창포물 머리감기, 천연염색, 6월 유두절은 유두면 만들기, 8~9월 추석 송편 만들기, 10월 중양절부터 동지, 설날, 정월대보름까지 먹거리, 놀거리가 있는 교육공간으로 풍성해진다.

특히 방학엔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있다. 박물관 앞의 400여 평의 농장엔 블루베리, 방울토마토, 감자, 콩, 오이 등이 심어져 수확체험과 모내기, 가을엔 추수를 체험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찾아가는 박물관’도 사전예약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을 학교로 가지고 가서 설명하고 계절에 맞는 세시풍속도 학교에서 재현하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부대시설로 활용되는 1층 미니 북카페는 휴식을 취하며 책을 볼 수 있고, 2층은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세미나를 개최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그리고 미니 2층엔 다락방 같은 공간이 있는데, 인사예절과 다례를 배우는 교육실로 관심을 받고 있다. 유진구 관장의 아내인 송지연 부관장이 온갖 정성으로 꾸몄다.

앙증스런 찻상과 차 도구로 다례를 배우는 시간에는 개구쟁이들도 금세 의젓한 모습을 갖춘다. 이곳에서 어른들도 접하기 어려운 일명 감로차, 수국차라 불리는 이슬차를 마시며 학업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피부미용도 한다.

음악교사로 33년 동안 교직에 있었던 유진구 관장은 섹소폰 연주자이기도 하다. 좋은 행사에 기꺼이 연주를 다닌다. 서산고등학교에 근무할 때 반장 학부모가 소개해 서산은행에 근무하던 아내 송지연 부관장을 만나 결혼했다.

유진민속박물관뿐만 아니라 서울 은평구에서 유진유치원과 어린이집도 운영하는 유진구 관장은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박물관을 꾸몄으면 한다”고 소망을 말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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