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 잡수셨습니까?” “밥 먹었니?” 보리고개의 추억이 있는 중년 이전 세대에게는 아주 익숙한 인사말이었다. 세계 7번째로 ‘국민소득 2만불에 인구 5000만 클럽’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0년 사이 국민 비만비율은 2%가 증가해 열성적인 체중조절이 유행했다. 또한  학교급식이 없는 방학중에 어린이가 밥을 굶고 있어 지자체가 해결해야 하는 반면, 먹지 않고 남겨 버리는 음식값과 처리비용이 무려 15조에 이르렀다.

1년간 생활쓰레기 발생량 1800만톤의 28%인 500만톤(1일 발생량 1만4118톤)이 음식물쓰레기로 가정에서 70%, 음식점에서 30% 비율로 버려진다. 500만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8톤 트럭 1400백대에 담아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월드컵 경기장 70개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이 규모는 이북 동포의 1년치 밥값에 해당된다.

세계 총 식량생산량은 세계 수요의 2배나 되고, 미국의 생산량만으로도 전세계가 먹고 살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인구 70억명 가운데 9억 2500만명이 만성영양결핍상태에 있다.  세계아동기금(UNICEF)는 “3초에 1명의 어린이가 굶어죽어 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어느 시인의 ‘밥’이라는 시구절 마지막에 ‘밥은 하늘입니다. 아!아!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가까운 북한 동포의 배고픔은 물론이고 먼 아프리카의 굶주림도 기억해야 한다. 250원의 영양죽 1컵을 나누어 주실 분은  WFP(유엔세계식량계획한국지부)에 전화(02- 722-9579)로 의논해 실천할 수 있다.

연말연시인 요즘은 일년중 외식할 기회가 가장 많은 때다. “음식을 남기지 말고 깨끗이 먹자!”라는 구호는 자칫 과식과 비만을 조장할 수도 있다. 내가 남긴 음식은 작은 비닐 봉지(나의 경우 환경수기상 수상을 했던 사항)에 당당하게 싸 가지고 오자. 이는 쌀 한톨의 무게가 생명의 무게임을 아는 우리들이, 배고픈 이웃에게 지켜아 할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한다. 1년간 고양시 음식물 쓰레기량인 8만765톤 가운데는 독자가 버린 양도 어느 정도 포함 되었을 것이다. 나누어 주지 못 하면 버리지 말고 음식물을 당당하게 싸 가지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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